"이강인 왜 또 뺐나" 시메오네 이번엔 이유 밝혔다…LEE 빠지자 11분 만에 3골 폭발→"등지고 받을 때 갇혀 있었다" 용병술 적중
▲ 연합뉴스 / EPA▲ 이강인(위 사진)이 두 경기 연속 60분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디에고 시메오네(사진 왼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경기 뒤 직접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 연합뉴스 / EPA[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공교로운 장면이었다. 이강인(25)이 벤치로 물러난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3골을 몰...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공교로운 장면이었다. 이강인(25)이 벤치로 물러난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3골을 몰아쳤다.
두 경기 연속 60분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이강인에게는 씁쓸한 결과였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뒤 직접 교체 배경까지 설명했다. 상대 압박에 갇힌 이강인 대신 보다 깊숙한 공간을 공략할 카드가 필요했다는 판단이었다.
아틀레티코는 14일(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2026-27시즌 스페인 라리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를 3-0으로 완파했다.
최근 아틀레틱 빌바오와 리그 경기에서 0-3으로 무너지고 리버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2로 패했던 아틀레티코는 공식전 2연패를 끊었다. 시즌 성적은 3승1무1패(승점 10)가 됐다.
이강인은 이날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왼쪽의 알렉스 바에나, 최전방 아데몰라 루크먼과 공격진을 구성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5분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마르코스 요렌테의 움직임을 활용해 중앙으로 파고든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24분에는 장기인 왼발 킥이 번뜩였다. 수비 뒷공간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감아 올려 모르텐 히울만의 머리에 배달했다. 히울만의 헤더가 골대를 외면하면서 공격 포인트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문제는 이후였다.
아틀레티코가 레알 소시에다드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면서 이강인 역시 좀처럼 영향력을 확대하지 못했다. 등을 진 상태에서 공을 받는 상황이 반복됐고 상대 수비에 둘러싸이면서 특유의 탈압박과 전진 패스를 보여줄 공간도 줄어들었다.
결국 시메오네 감독이 이른 시간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5분 이강인과 바에나, 요렌테를 한꺼번에 불러들이고 조너선 데이비드와 조니 카르도소, 코케를 투입했다.
직전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도 후반 14분 교체됐던 이강인은 또다시 60분을 채우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아틀레티코의 골은 이강인이 빠진 뒤에야 터졌다.
후반 39분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가 성공해 답답했던 '0의 균형'을 깨뜨렸다. 5분 뒤에는 교체 투입된 데이비드가 중앙에서 공을 받은 뒤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줄리아노 시메오네까지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0-0으로 팽팽하던 경기는 막판 11분 사이 순식간에 3-0으로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시메오네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한 셈이다.


시메오네 감독도 경기 뒤 이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결과가 좋았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바에나와 이강인을 왜 뺐느냐는 비판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교체 이후 우리가 원했던 중원 강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을 향해서는 조금 더 구체적인 평가를 내놨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은 등을 지고 공을 받는 상황이 많았다. 그 위치에서는 갇힌 것처럼 보였다"면서 "조너선은 우리에게 더 깊이 있는 침투를 제공했고, 그것이 팀에 다른 무언가를 더해줬다"고 짚었다.
이강인으로선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다.
올여름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뒤 아직 한 차례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말라가와 데뷔전에서는 교체로 들어가 33분을 뛰었고 이후 비야레알전 66분, 세비야전 72분, 아틀레틱 빌바오전 59분, 리버풀전 59분에 이어 이날도 약 60분 만에 경기를 마쳤다.
현지에서도 이강인의 잦은 교체가 화두로 떠올랐다.
앞서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의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선수들을 교체하는 것은 그들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경기 막판 더 좋은 몸 상태를 갖춘 동료가 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며 "우리는 이강인이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바란다. 팀에는 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마르카' 역시 이강인을 향해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 이강인이 아직 경기 내내 자신의 재능을 유지할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시즌 초반 흐름은 뚜렷하다. 이강인은 말라가와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리고 세비야전에서는 도움을 올리며 빠르게 존재감을 알렸다. 라리가에서 현재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상대 팀의 견제가 거세진 뒤에는 경기 초반 번뜩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영향력이 줄어드는 장면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역시 초반 슈팅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강한 압박 속에서 좀처럼 활로를 만들지 못했다.
물론 이강인 한 명의 문제로 돌릴 경기는 아니었다. 아틀레티코 전체가 전반부터 소시에다드 압박에 애를 먹었고 핵심 미드필더 파블로 바리오스의 부재까지 겹친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강인을 향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반복되는 조기 교체는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아직 입지가 흔들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적 후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메오네 감독의 신뢰를 보여준다. 날카로운 왼발 킥과 창의적인 패스 역시 여전히 아틀레티코 공격진에서 보기 드문 무기다.
이제 필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상대가 압박 강도를 높였을 때 어떻게 빠져나올지, 경기 후반까지 어떻게 영향력을 유지할지가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이강인이 이 벽까지 넘어선다면 아틀레티코의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반대로 지금과 같은 조기 교체가 계속 반복된다면 경쟁자들에게 출전 시간을 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로운 팀에서 출발 자체는 성공적이었다. 이제 이강인에게 필요한 건 번뜩이는 60분을 넘어 경기를 끝까지 지배할 수 있다는 증명이다.

출처: 스포티비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