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도라도가 울려퍼지던 '약속의 8회', 51번째 만원관중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우승길' 최대 위기 삼성, AG 기간이 마지막 뒤집기 기회[대구현장]
13일 LG전, 홈팀 삼성이 4-13으로 크게 뒤지며 패색이 짙어지자 51번째 만원관중이 8회말 엘도라도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속속 자리를 떴다.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email protected][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약속의 8회'를 알리는 상징 응원가 '엘도라도'가 대구 라...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약속의 8회'를 알리는 상징 응원가 '엘도라도'가 대구 라이온즈파크에 울려 퍼졌지만 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4000명의 열기는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다.
삼성은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5대13으로 대패했다.
정규시즌 홈 51번째 매진을 기록할 만큼 팬들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초반 대량 실점으로 승부가 일찌감치 기울자 8회부터 관중석을 채웠던 홈팬들은 휴일 마지막 날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LG와의 홈 2연전을 모두 내준 삼성은 상대 전적도 8승 8패 동률로 정규시즌 맞대결을 마감했다.

선두 KT 위즈가 같은 날 롯데 자이언츠에 5대2 승리를 거두며 6연승을 달리면서 1위와의 격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남은 일정은 단 18경기. 선두 탈환을 노리던 삼성의 '우승길'에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이날 삼성은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폭발한 LG 타선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친정팀을 상대한 선발 최원태는 3⅓이닝 동안 71구를 던지며 5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지난 7월 4일 인천 SSG전부터 이어오던 개인 5연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고 시즌 5패(7승)째를 안았다. 삼성 불펜진 역시 4회와 5회 집중타를 맞으며 잇달아 빅이닝을 허용, 승기를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타선에서는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승규의 활약만이 위안거리였다.
박승규는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1회 선제 투런포(11호)에 이어 6회 연타석 솔로포(12호)를 터뜨리며 데뷔 첫 멀티홈런 경기를 펼쳤으나, 팀의 대패로 빛이 바랬다.

삼성은 현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력 누수가 심각하다.
리그 타율 1위 구자욱이 등 쪽 급성 담 증세로 병원을 들락날락할 만큼 통증이 심해 화요일까지 출전이 불투명하다. 주전 유격수 이재현도 목 근경직 증상으로 아시안게임 차출 하루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러나 아직 삼성에 남은 반전의 기회는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기간이다.
각 팀의 대표팀 선수들은 14일부터 27일까지 대회 참가를 위해 자리를 비운다.

삼성은 공수의 핵 김지찬과 유격수 이재현, 좌완 불펜 배찬승이 차출되지만, 이날 멀티홈런을 날린 박승규와 김현준 등 두터운 외야 뎁스와 이날 공수에서 활약한 유격수 심재훈 등 백업 자원들을 적극 활용해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배찬승의 빈자리는 부상을 털고 우완 이승현이 콜업돼 메울 예정.
반면, KT 위즈의 전력 유출은 삼성보다 심각하다.

마무리 박영현을 필두로 선발 소형준 오원석이 빠진다. 막강 선발 로테이션은 로건 대니엘 고영표 배제성 4인 로테이션으로 메운다 해도 마무리가 문제다. 스기모토가 기복 없이 승리를 지켜줄 수 있을지, 백전노장 우규민도 대기한다.
아시안게임 차출 기간 삼성은 8경기, KT는 10경기를 치러야 하는 점도 변수다.
삼성으로선 14일 휴식기에 주포 구자욱이 몸 상태 회복하고, 마운드 재정비로 내실을 다진다면 선두 KT를 추격할 마지막 뒤집기 동력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기회는 많지 않다.
이틀 연속 만원관중 앞에서 아쉬운 싹쓸이 패배를 당한 삼성이 독한 마음으로 선두 탈환에 나설 수 있을까.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