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재진입 여부 질문에 "잘 모르겠다"…오히려 '곽빈' 콕 짚은 아빌라 "크게 될 훌륭한 투수" 의미심장 발언 왜?
페드로 아빌라. 고재완 기자 [email protected]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화의 경기. SSG 아빌라가 역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10/[인천=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2023년 MVP 에릭 페디(1.47)도, 2025년...


[인천=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2023년 MVP 에릭 페디(1.47)도, 2025년 폰세(1.48)도 그의 이름 뒤로 밀려났다. KBO리그 데뷔 후 첫 10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41이라는 21년 만의 역대급 기록을 작성한 페드로 아빌라(29·SSG 랜더스)다.
아빌라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쾌투로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며 시즌 6승(1패)째를 따냈다.
이로써 아빌라는 데뷔 후 10경기에서 64이닝 10자책, 평균자책점 1.41을 기록하며 2005년 SK(현 SSG) 넬슨 크루즈(1.35)에 이어 KBO리그 역사상 데뷔 10경기 기준 역대 2위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직전 등판에서 101구 완봉승의 피로도 잊은 듯 10일 경기에서도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아빌라는 페디와 크루즈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역대급 평균자책점 기록에 대해 정작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빌라는 "솔직히 그런 기록이 걸려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라며 "원래 기록을 머릿속에 생각하면서 피칭을 하지는 않는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아빌라는 "선발 투수로서 내 개인적인 목표는 매 경기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라며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것이 팀 승리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오늘도 야수들의 도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고, 평소 멘탈과 체력을 철저히 관리하려 했던 노력이 성과로 이어져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흘 전 9회까지 홀로 책임지며 101구를 던졌던 터라 체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마운드 위 아빌라의 공 끝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이날 최고 152㎞에 달하는 고속 커터와 날카로운 투심을 앞세워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완봉승 이후 체력적 부담에 대해 묻자 아빌라는 "체력적인 부담은 전혀 없었다"라며 "코칭스태프, 특히 트레이닝 파트의 김상용 코치님이 몸 상태를 워낙 완벽하게 관리해 주신 덕분에 좋은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라고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를 돌렸다.
앞서 밝혔던 '2년 잔류 선언'에 대해서는 "한국에 최소 2년은 더 남아서 던지고 싶다는 내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라며 "물론 계약은 구단과 프런트가 움직여줘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나는 묵묵히 기다리겠다. 랜더스 포에버(Landers Forever)!"라고 외치기도 했다.
에릭 페디(전 NC 다니오스)와 코디 폰세(전 한화)를 넘어서며 메이저리그 재진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두 선수가 KBO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친 것은 알지만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빅리그 기회는 잘 모르겠다"라며 선을 그었다. 오히려 그는 갑자기 두산 토종 에이스 곽빈을 콕 집어 언급하며 "곽빈 선수는 앞으로 정말 크게 될 훌륭한 투수"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상대 팀의 집요한 현미경 분석 속에서도 10경기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팀 전력분석팀의 헌신과 끊임없는 노력을 꼽았다. 아빌라는 "상대 팀도 나를 분석하겠지만, 우리 팀 전력분석팀이 워낙 뛰어나고 상대 타자들의 정보를 완벽하게 알려주신다. 그 도움이 정말 컸다"라며 "야구는 누구나 이길 수 있는 스포츠이기에 운 좋게 이겨왔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이 10경기의 결과가 운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것은 철저한 '노력'의 대가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운드 밖에서 팀 내 젊은 투수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하는 따뜻한 속내도 전했다. 아빌라는 "내가 루키 시절에는 먼저 다가와 조언해 주는 선배가 많지 않았다"라며 "SSG에 와서 재능 있는 젊은 투수들을 보며 내가 먼저 한 명 한 명 다가가 실전 조언을 건네고 있다. 그 친구들이 앞으로 마운드에서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라고 후배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