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만루포, 아직도 날아갈 듯", "동생이지만 존경해"…'롯데 옛동료' 전준우·김원중·문규현이 떠올린 '선수 황재균' [수원 현장]
(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20년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식을 치른 황재균(KT 위즈).마침 '야구선수 황재균'의 이름을 알리게 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수 생활의 고별을 알린 가운데, 전 동료들도 축하를 보냈다. 황재균은 1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2026 신한 SO...

(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20년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식을 치른 황재균(KT 위즈).
마침 '야구선수 황재균'의 이름을 알리게 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수 생활의 고별을 알린 가운데, 전 동료들도 축하를 보냈다.
황재균은 1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은퇴식을 진행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황재균은 히어로즈와 롯데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후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KT 소속으로 뛰었다. 프로 통산 18시즌 동안 22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을 기록했다.

황재균의 자신이 거쳐온 팀들에 대해 "현대에서 데뷔했고, 넥센에서도 한 번 좋은 시즌이 있었다. 롯데에서는 야구를 재밌게 했었고, 야구선수 황재균이 국가대표도 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고 했다. 이어 "KT는 제일 오래 뛰었고 우승도 했다. 역시 나는 KT맨이라고 항상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말처럼 롯데는 황재균을 알린 팀이다. 이미 히어로즈 시절부터 호타준족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2010시즌 도중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황재균은 2016시즌까지 롯데의 핫코너를 지켰다. 3차례(2010~2012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2016년에는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 25도루로 생애 첫 20-20 클럽에 가입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 WBSC 프리미어 12 등 태극마크도 달았다.

황재균이 롯데를 떠난 것도 10년이 지난 만큼, 당시 같이 뛰었던 선수 중 아직도 팀에 남은 선수는 많지 않다. 현재 1군에는 주장 전준우나 투수 김원중, 박세웅, 구승민, 여기에 KT 시절 한솥밥을 먹은 내야수 박승욱 정도다. 코치진에는 문규현 수비코치와 용덕한 배터리코치가 선수 시절 같이 뛰었다.
황재균도 "(손)아섭이 형이나 (강)민호 형이 없는 건 아쉽긴 한데, 그래도 (전)준우 형이 있어서 그 부분은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은퇴식에서 전준우와 김원중이 남아 축하를 전했는데, 특히 황재균은 전준우와 긴 시간 포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과거 '역전의 용사'로 함께 한 동료를 떠나보내는 롯데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막내에서 베테랑 된 김원중 "그때 만루홈런, 아직도 날아가고 있을 것"
2012년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병역의무를 해결한 후 2015년 8월 1군에 데뷔했는데, 이때부터 1년 반 정도 황재균과 같이 뛰었다.
당시 1군 막내급이었던 김원중은 어느덧 팀의 임시 주장을 맡는 등 15년 차 베테랑이 됐다. 김원중은 "내가 어릴 때 3루수를 하면서 공을 주시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벌써 은퇴하신다니까 세월이 벌써 이렇게 지났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선수 생활도 워낙 잘하셨고, 지금 행보도 너무 멋있고 잘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길을 멋있게 개척해나갈 수 있는 선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생도 많이 응원하고 있겠다"고 전했다.


롯데에서의 추억을 묻자 "너무 오래됐다"고 웃은 김원중은 오히려 황재균이 KT에 이적한 후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내가 선발할 때 재균이 형한테 만루홈런 맞은 게 기억난다"고 했다.
황재균은 지난 2018년 6월 19일 수원 경기에서 6회말 김원중에게 좌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당시 김원중은 맞자마자 주저앉았고, 얼굴이 벌개졌다. 그는 "내가 화를 냈던 기억이 생각난다"며 "아직도 날아가고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너무 친해서 축하가 머쓱한 전준우 "말 안 해도 다 알지 않겠나"
전준우와 황재균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 본격적으로 라인업에 올랐고, 양승호 감독 부임기에 타선의 중심으로 올라왔다. 전준우가 경찰청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후 2016년까지 같이 뛰며 절친한 선·후배 사이로 지냈다.
황재균이 KT로 이적한 후에도 두 선수는 서로를 언급하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 올 시즌 후반기 전준우가 2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은퇴식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지난 8일 전준우가 다시 콜업되면서 은퇴식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취재진에게 "(황)재균이 왔나"라고 물어본 전준우는 "축하했고 수고했다. 방송에서 잘하고 있는데, 더 잘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길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친해서 민망하다. 말 안 해도 다 알지 않겠나"라며 민망하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내야 함께 지킨 문규현 코치 "나이는 어리지만 존경해"
그라운드 안에서 황재균과 가장 가까운 선수는 바로 문규현 코치였다. 3루수였던 황재균과 유격수였던 문 코치는 소통이 중요한 포지션이었다. 문 코치 역시 로이스터 감독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1군 커리어를 시작한 만큼 황재균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문 코치는 "같이 한 시간이 길면 길고, 짧다면 짧다. 있는 동안 되게 재밌었다"며 "(황)재균이는 어린 친구였고, 난 중고참이었을 때였다. 열심히 하고 성실한 친구였다"고 떠올렸다.

"경기할 때도 케미스트리가 좋았다"고 말한 문 코치는 "서로 의지하고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챙겨주면서 지냈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던 2010년대 초반을 떠올린 그는 "그때 정말 재밌었다. 나도 젊었고 재균이도 젊었기 때문에 엄청 재밌게 야구했다"며 "그때 추억이 다시 생각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문 코치는 "오늘 은퇴하게 됐는데 축하한다. 제2의 인생을 응원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감회가 새롭다. 정말 축하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한국과 미국을 거친 커리어에 대해 존경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