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자부심 느끼게 하겠다" 모레노 감독의 약속
▲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미소를 짓고 있다. 2026.9.13ⓒ 연합뉴스'임시 감독'으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게 된 로베르토 모레노(스페인) 감독이 입국하여 한국축구 팬들에게 처음으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모레노 감독은...
▲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미소를 짓고 있다. 2026.9.13
ⓒ 연합뉴스
'임시 감독'으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게 된 로베르토 모레노(스페인) 감독이 입국하여 한국축구 팬들에게 처음으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레노 감독은 13일 외국인 코칭스태프 5명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모레노 감독은 먼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오른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모레노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명보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일 천안에 위치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모레노 감독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9월~11월 A매치 6경기를 지휘할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출신의 모레노 감독은 1977년생으로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19년에는 스페인 대표팀을 감독대행과 정식 감독으로 직접 이끌기도 했다. 이후 AS모나코(프랑스), 그라나다(스페인), 소치(러시아) 등 여러 유럽팀을 지휘했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 2022년에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후임으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물망에 올랐던 적이 있으나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을 선택했다. 4년만에 재도전한 모레노 감독은 비록 임시감독으로나마 고대하던 한국대표팀 감독직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축구협회는 북중미월드컵 이후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이 모두 사퇴하며 협회 수장과 대표팀 감독이 동시에 공석이 되는 초유의 상황에놓였다. 협회는 집행부가 공석인 행정 공백 상황에서 장기계약이 요구되는 정식 감독 선임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11월까지 한시적으로 대표팀을 이끌 '임시 감독' 체제를 선택했다.
모레노 감독은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거스 포옛(우루과이)을 비롯하여 최종후보군으로 경합한 도메네크 토렌트, 헤수스 카사스(이상 스페인)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협회에 밝힌 바에 빠르면 모레노는 공개 채용 과정에서 여러 후보자중 가장 완벽하게 서류를 준비하고, 한국축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여주는 등 한국 감독직에 대한 진정성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은 "임시 감독 선임은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컸던 만큼 체육회 기준에 맞춰 이를 준수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모레노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해 이미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다양한 전술적 대안을 제시하는 등 열의가 인상깊었다"고 선임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모레노 감독은 입국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팀을 하나로 만들어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대표팀에 자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축구협회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직후부터 모레노 감독은 곧바로 약 2주 동안 자신의 코칭 스태프와 선수 분석과 전술 구상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레노 감독은 "매일 경기를 보고 한국 대표팀이 어떻게 경기를 진행하는지 분석했다. 한국의 문화도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히며 "한국 대표팀의 지난 월드컵 성적을 알고 있다. 누구에게나 슬픈 일이었을 것이다. 지나간 일을 잊지는 않겠지만, 다시 앞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꿈과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에 왔다. 대표팀을 이끌게 돼 기쁘고, 앞으로 더 나은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모레노 감독은 다음날인 1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이어 9월과 10월에 걸쳐 치러질 A매치 4경기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모레노호의 데뷔전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전이다. 이후 2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 내달 2일에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 6일에는 용인 미르스타디움서 우즈베키스탄을 각각 상대한다. 여기에 11월에 열릴 A매치 2경기까지 총 6경기를 모레노 임시감독이 지휘하게 된다. 6경기 성적에 따라 내년 1월 열리는 2027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발표될 모레노호 1기 명단에 과연 어떤 선수들이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모레노 감독의 축구철학과 방향성을 엿볼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모레나 감독이 지휘할 경기는 불과 6경기이고, 자신의 구상에 맞는 선수단을 선발할 수 있는 기회는 단 두 번 뿐이다.
당장 성과를 보여줘야하는 임시감독으로서, 검증된 최상의 전력을 구성해야한다. 때문에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인범, 오현규 등 이미 검증된 유럽파 선수들과 북중미월드컵 멤버들 다수는 큰 이변없이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국내파 K리거들이다. 모레노 감독을 선임한 현영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모레노 감독이 현재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 관한 풍부한 정보를 이미 확보하고 있었고, 포지션별로 어떤 선수들이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었다.K리그 선수들을 언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김천상무라는 팀의 특수성까지 알고 있더라.그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모레노 감독이 1기 명단에서 국내파 선수들을 얼마나 선발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한국축구에 대한 이해도와 사전 준비를 엿볼수 있는 힌트가 될 전망이다. K리그에서는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대표팀과는 좀처럼 인연이 없었던 정승원, 이승우같은 선수들의 승선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의외의 깜짝 발탁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출처: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