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사랑 먹고 ‘무럭무럭’…내년이 더 기대되는 ‘고2 배터리’ 한규민·전영훈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에 출전 중인 ‘고2 배터리' 투수 한규민(왼쪽)이 12일 대만 테이베이 있는 대표팀 숙소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한 후 전영훈을 업어주고 있다. 이번 대회 기간 친해졌다는 두 선수는 인터뷰 내내 티격태격하며 케미를 자랑했다. 타이베이=최원준 기자 투수 한규민(대전고)과 포수 전영훈(세광고)은 고...

투수 한규민(대전고)과 포수 전영훈(세광고)은 고교 3학년이 주축인 18세 이하(U-18) 야구대표팀에서 패기를 담당하고 있다. 철통 호흡을 자랑하는 배터리로 값진 국가대표 무대를 경험한 이들은 내년 청소년 대표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2학년 선수가 단 두 명뿐인 만큼 서로에게 큰 힘이 돼 주고 있다. 12일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 숙소에서 만난 한규민은 “대표팀에 오기 전 같은 학년에 실력 좋은 포수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전영훈이었다”며 “큰 체구가 아님에도 안정감이 좋다. 프레이밍도 형들 못지않게 잘한다”고 말했다. 전영훈은 “한규민과 언젠가는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며 “슬라이더와 스위퍼가 좌타자에게는 등 뒤로 돌아오는 느낌이라서 위협적”이라고 칭찬했다.
고교 2학년 때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는 1년 후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주축으로 뛰는 경우가 많다. 이번 대회 에이스 하현승(부산고)과 엄준상(덕수고)도 그랬다. 그렇기에 한규민과 전영훈 모두 이번 대표팀 합류가 간절했다. 한규민은 “올해 초부터 하현승 형한테 대표팀에 뽑힐 수 있냐고 계속 물어봤다”고 했고, 전영훈은 “남산타워에 가서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는 소원을 적은 자물쇠를 걸었다. ‘꿈은 이뤄진다’는 좌우명이 현실이 됐다”며 웃었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싱가포르전과 태국전, 슈퍼라운드 필리핀전에 출전해 실전 경험을 쌓았다. 또 자신의 우상과 동고동락하는 귀한 기회도 얻었다. 하현승과 같은 방에서 묵은 한규민은 “방에서 야구 얘기를 많이 한다. 등판 후 관리 방법과 경기 내용 복기를 두고 질문하면 항상 친절하게 답해준다”고 전했다. 전영훈은 대표팀 주전 포수 원지우(강릉고)에게 많은 조언을 구한다. 전영훈은 “내 송구 정확도가 들쑥날쑥해서 고민이다. 원지우 형은 항상 빠르게 송구 밸런스를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매번 비결을 물어본다. 이번에 배운 걸 토대로 연습해서 내후년에는 형을 따라 프로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자만은 없었다. 한규민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국내에 2학년 투수가 나 혼자밖에 없어서 뽑혔다고 최면을 건다. 스스로 계속 낮추면서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전영훈도 “운이 좋아서 이곳에 왔다고 되새긴다. 내년이 중요하니 올해 더 많이 배운다는 각오로 임한다”고 말했다.
출처: 국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