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파 퍼트로 2.7억 ‘잭 팟’…박보겸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2m 파 퍼트로 2.7억 ‘잭 팟’…박보겸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박보겸이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 선수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KLPGA타수를 줄여야 이기는 골프 경기지만, 타수를 잘 지키는 게 승부를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난도가 높아 버디가 잘 나오지 않는 코스에서는 보기 이상의 위험을 피하는 ‘짠물 플레이...

박보겸이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 선수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박보겸이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 선수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타수를 줄여야 이기는 골프 경기지만, 타수를 잘 지키는 게 승부를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난도가 높아 버디가 잘 나오지 않는 코스에서는 보기 이상의 위험을 피하는 ‘짠물 플레이’의 중요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박보겸(28·삼천리)이 야구의 팽팽한 투수전 같은 우승 경쟁 끝에 난코스를 정복하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박보겸은 13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클럽 이천(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방신실, 박예지, 유서연(이상 4언더파)을 단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21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박보겸은 2023년 첫승 이후 2024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4년 연속1승씩을 보태 통산 4승을 달성했다. 특히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과 인연을 맺는 감격을 누렸다. 2억 7000만 원의 상금을 받은 그는 시즌 상금 4억 9704만 원을 쌓아 이 부문 10위로 대 상승했다. 직전 순위는 33위였다.

양종희(왼쪽) KB금융그롭 회장이 13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 대회 우승자 박보겸에게 우승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양종희(왼쪽) KB금융그롭 회장이 13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 대회 우승자 박보겸에게 우승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혼전 속에 따낸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이날 선두 박예지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보겸은 1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났지만 칩샷 버디를 잡은 데 이어 3번 홀(파3)에서도 1타를 줄였지만 5번(파5)과 7번 홀(파3) 보기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언더파 스코어를 만든 그는 후반 들어 보기 없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파 행진을 펼쳐 우승 고지를 밟았다. 박보겸은 “첫 홀 버디는 운이 좋았던 것 같고 개인적으로 전반 코스의 홀 위치가 비교적 쉬웠던 것 같다”며 “어려운 코스여서 매일 힘든 경기를 했는데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았던 게 실수를 덜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하던 승부는 파 세이브 싸움에서 갈렸다. 16번 홀(파3)에서 박보겸과 유서연 모두 그린을 놓친 가운데 유서연이 2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친 반면 박보겸은 그보다 조금 짧은 거리의 퍼트를 홀에 떨궈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이후 1타 차이가 그대로 이어졌기에 사실상 우승의 향방이 결정된 장면이었다. 유서연은 1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고도 파를 지키며 끝까지 생애 첫승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홀(파5) 회심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지나치면서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17번과 18번 홀을 무난히 파로 마무리한 박보겸은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으며 ‘메이저 퀸’의 대열에 합류했다.

6번 홀까지 버디만 4개를 뽑아낸 방신실은 선두를 1타 차로 쫓던 17번 홀(파4)에서 벙커와 러프를 거치며 보기를 적어낸 게 뼈아팠다. 첫 승에 도전한 박예지는 5번 홀(파5)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선두에서 밀려났으나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2위로 마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시즌 4승의 서교림은 단독 5위(3언더파)에 올라 상금 랭킹 1위(13억 8176만 원)에 복귀했고, 올 시즌 3승을 기록한 김민솔은 공동 47위에 그쳐 상금 2위(13억 7502만 원)가 됐다.

박보겸은 우승 뒤 “개인적인 목표인 메이저 우승을 하게 돼 이번 주 길고 힘들었지만 보람차다”며 “올 시즌 초반에 좋지 않아서 또 우승할 수 있을까 생각도 했지만 조바심 내지 않고 침착하게 기다렸던 게 우승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년째 매년 1승씩 해왔는데 올해는 다승을 할 수 있도록 남은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출처: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