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 마침내 그날이 왔다…아듀, 황재균 “처음 느끼는 감정”

[SW현장] 마침내 그날이 왔다…아듀, 황재균 “처음 느끼는 감정”

사진=KT위즈 제공 “처음 느끼는 감정이네요.” 창단 첫 우승의 주역, 내야수 황재균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이날 KT는 롯데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황재균을 특별 엔트리로 등록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행사다. 당초 지난달 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전례 없던 폭염 브레이크가...

“처음 느끼는 감정이네요.”

창단 첫 우승의 주역, 내야수 황재균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이날 KT는 롯데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황재균을 특별 엔트리로 등록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행사다. 당초 지난달 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전례 없던 폭염 브레이크가 발동돼 미뤄진 바 있다. 황재균은 “어제부터 기분이 이상해서 잠도 잘 못 잤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면서 “한 번 연기가 됐지만 구단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은퇴식을 한다는 것 자체가 축복받은 일이다. 선택받은 이들만 누릴 수 있다. 신인 시절 황재균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을 터. 황재균은 20년 전 자신에게 “포기하지 말고, 잘 버티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귀띔했다. 이날 황재균은 길었던 머리를 자르고 한층 말끔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황재균은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팬들 앞에 서는 자리인데 팬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임하고 싶었다. 자르는 데 살짝 울 뻔했다”고 설명했다.

수원에서 출발해 수원에서 선수 여정을 마치게 됐다. 황재균은 2006 2차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4순위)로 현대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히어로즈를 거쳐 롯데, KT에 둥지를 틀었다. 2017시즌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장을 내기도 했다. 수원에서 출발해 수원에서 여정을 마치게 됐다. 황재균은 “얼마 전 동료들과 비슷한 얘기를 했다. (류)한준이 형이 있어 최초는 아니지만, 참 운이 좋은 선수였구나 생각이 든다”고 끄덕였다.

황재균의 가장 큰 강점은 꾸준함이었다. 지난해까지 2200경기서 타율 0.285(7937타수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등을 기록했다. 2021시즌엔 캡틴 완장을 달고 KT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무엇보다 20년간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큰 부상이 없었다. 황재균은 “솔직히 말하면 나는 톱클래스 선수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정도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던 건 시합을 많이 뛰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인생 제2막을 꽉꽉 채워 넣는 중이다. 해설위원으로, 방송인으로 여러 러브콜을 받고 있다. 황재균은 “은퇴한 뒤에도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많은 분들이 불러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그래도 야구에 대해서만큼은 매 순간 진심이다. 황재균은 “야구할 때가 제일 재밌다”고 운을 뗀 뒤 “항상 팀이 필요로 할 때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틈틈이 오랫동안 은퇴사를 써왔는데 읽다 오열할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출처: 스포츠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