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 부상, 대회 전 일주일 라켓도 못 잡았는데…리바키나 "믿기지 않는" US오픈 첫 우승
US오픈 여자단식 첫 우승과 세계랭킹 1위 등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엘레나 리바키나. US오픈[김경무 기자] "(우승이) 그냥 믿기지 않는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뜻이다."(It's just incredible. I still can't believe it. I...

[김경무 기자] "(우승이) 그냥 믿기지 않는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뜻이다."(It's just incredible. I still can't believe it. I mean, no words)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US오픈 여자단식 결승. 2번 시드 엘레나 리바키나(27·카자흐스탄)가 1번 시드 아리나 사발렌카(28·벨라루스)를 6-4, 5-7, 6-2로 누르고 우승한 뒤 코트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실제로 그럴만도 했다. 대회 개막 10일 전인 8월20일, 신시내티 WTA 1000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US오픈 출전이 극히 불투명했었기 때문이다. 당시 리바키나는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와의 8강전에서 5게임 만에 부상으로 기권했다.
때문에 한번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US오픈에 출전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고, 정밀검사와 의료진과의 상담이 이어졌다.
"어떻게든 하루하루 방법을 찾아가면서, 내가 매일 눈을 뜰 때마다 맞는 모든 어려움에 적응하려고 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7일 동안 라켓을 잡지 못했다."

그런 시련 속에서도 리바키나는 8월30일 개막된 US오픈 출전을 강행했고, 1라운드부터 결승까지 7경기 동안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강호들을 연파하고 개인통산 3번째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22 윔블던, 2026 호주오픈에 이어서다.
앞으로 롤랑가로스에서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도 달성하게 된다. 14일 발표되는 WTA 단식 랭킹 1위에도 오르게 됐다.
리바키나는 이날 결승 뒤 인터뷰 룸에서 그동안 어려웠던 상황을 이렇게 돌아봤다.
"확실히 최고의 시기(the best time)는 아니었다. 너무 낙담했다. 하루하루 상황이 어떻게 될지 사실 알 수가 없었다. 뉴욕에 도착해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을 듣기 위해 정말 많은 의사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
"딱 나흘 동안 연습했고, 자신에 대한 많은 믿음이 필요했다. 또 팀과 전술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캐나다에서 어떻게 경기했는지, 신시내티에서 어떻게 경기했는지에 대해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리바키나는 "모든 것이 나의 뜻대로 됐다. 나도 놀랍다"고 했다.
실제 그랬다. 이번 우승 과정에서 오사카 나오미(16강전), 코코 고프(4강전), 사발렌카 등 3명의 그랜드슬램 챔피언을 잇따라 물리쳤다. 8강전에서는 2024 파리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정친원도 제압했다.

리바키나는 특히 이번 결승에서 침착함과 냉정함을 보여줬고, 자신의 주특기인 서브에이스와 폭발적인 스트로크로 사발렌카를 압박했다.
서브 에이스는 12개로 사발렌카(6개)의 두배였고, 첫 서브 성공률은 47%(41/87)로 좋지 않았으나, 첫 서브 성공 뒤 득점률은 85%(35/41)로 매우 높았다. 위너(winnners)도 36개로 사발렌카(32개)보다 많았다. 자기범실(unforced errors)은 24개로 사발렌카(35개)보다 훨씬 적었다.
3세트 매치포인트 상황에서는 강력한 서브 에이스를 폭발시키며 2시간21분 동안의 접전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리바키나는 "오늘 많이 긴장했다. 하지만 경기에 더 집중했던 것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사발렌카는 이날 리바키나와의 랠리 싸움에 밀리며 실수가 잇따라 나오자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채 자책하는 표정을 자주 보여줬다. 경기 중 공을 관중석으로 보내는가 하면 라켓을 코트에 던지기까지 했다. US오픈 3연패가 무산된 뒤에는 자기 벤치로 돌아와 라켓을 부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이었다.
[기사제보 [email protected]]
출처: 테니스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