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주니어에게 영감이 되고 있는 그랜드슬램 챔피언' 리바키나 귀화 정책의 결실을 맛보고 있는 카자흐스탄테니스협회

'카자흐 주니어에게 영감이 되고 있는 그랜드슬램 챔피언' 리바키나 귀화 정책의 결실을 맛보고 있는 카자흐스탄테니스협회

사진상으로 리바키나 오른쪽에 양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우테무라토프 카자흐스탄테니스협회장 / 카자흐스탄테니스협회 홈페이지이번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의 US오픈 우승 중계 화면에 유독 자주 잡힌 3인방이 있었다. 리바키나가 득점하거나 아니면 경기에서 승리할 때 열렬하게 박수를 치며 환호하던 3명의 외국인 양복 무리였다....

사진상으로 리바키나 오른쪽에 양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우테무라토프 카자흐스탄테니스협회장 / 카자흐스탄테니스협회 홈페이지
사진상으로 리바키나 오른쪽에 양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우테무라토프 카자흐스탄테니스협회장 / 카자흐스탄테니스협회 홈페이지

이번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의 US오픈 우승 중계 화면에 유독 자주 잡힌 3인방이 있었다. 리바키나가 득점하거나 아니면 경기에서 승리할 때 열렬하게 박수를 치며 환호하던 3명의 외국인 양복 무리였다. 그들은 단순히 리바키나의 팬이 아니었다. 그들은 카자흐스탄테니스협회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나이가 많이 들어보였던 사람은 다름 아닌 불라트 우테무라토프 협회장이었다.

우테무라토프 협회장은 기업인 출신이다. 현재 사모펀드 투자 그룹인 '베르니 캐피탈(Verny Capital)'의 핵심 투자자이자 소유주로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 조사 기준, 순자산 약 54억 달러(한화 약 7조 2천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카자흐스탄 내 3대 갑부로 손꼽힌다.

그런 그가 2007년부터 카자흐스탄테니스협회의 수장으로 20년째 협회를 이끌고 있다. 테니스에만 빠져있는 엄청난 테니스광이다. 그의 재력은 카자흐스탄 테니스 발전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엘리트에는 엄청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생활체육에는 테니스 코트를 엄청나게 건설해 국가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카자흐스탄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 조사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리바키나 귀화 역시 우테무라토프 협회장의 작품이다. 리바키나는 러시아 모스크바 태생이다. 리바키나가 주니어 시절이었던 2018년, 러시아테니스협회는 차고 넘치는 인재 풀로 인해 리바키나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 WTA 프로로 월반하기 위해 재정적 지원이 필수였던 리바키나인데 러시아협회의 무관심은 리바키나에게 상처였다.

하지만 이때 리바키나에게 접근한 사람이 우테무르토프 회장이다. 카자흐스탄으로의 귀화를 조건으로 엄청난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리바키나에게 전담 코치, 전담 트레이너, 물리치료사 등 '팀 리바키나'를 온전히 꾸려주고, 전세계 투어 비용을 100% 지원했다. 그렇게 리바키나는 카자흐스탄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작년 9월, 카자흐스탄의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았던 우테무라토프 회장. 그리고 카자흐스탄 남자대표팀 선수들. 이 중, 부블릭, 셰브첸코, 스카토프는 모두 리바키나와 같은 귀화 선수들이다.
작년 9월, 카자흐스탄의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았던 우테무라토프 회장. 그리고 카자흐스탄 남자대표팀 선수들. 이 중, 부블릭, 셰브첸코, 스카토프는 모두 리바키나와 같은 귀화 선수들이다.

리바키나 이외에도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국적을 바꾼 선수들이 꽤 많다. 작년, 한국과의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에 출전했던 알렉산더 부블릭, 알렉산더 셰브첸코, 티모페이 스카토프는 모두 원래 러시아 태생이다. 그리고 여자 선수 중에는 율리아 푸틴체바가 있다. 토종 카자흐스탄 선수 중에는 눈에 확 띄는 선수들은 아직 없지만, 귀화 선수들이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2007년생으로 현재 ATP 619위인 아미르 오마르카노프 같은 토종 선수들이 자라는 과정 속의 징검다리이다.

카자흐스탄 여자 대표팀은 9월 22일부터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빌리진킹컵 파이널스에 출전한다. 빌리진킹컵은 테니스 여자 월드컵으로 다음 주 열리는 파이널스는 여자 최강국을 가리는 대회이다. 8강부터 시작하며 카자흐스탄은 스페인을 8강에서 상대한다.

카자흐스탄은 이탈리아, 우크라이나와 함께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리바키나가 세계 1위로 올라선 올해는 카자흐스탄이 세계 최정상에 오를 수 있는 적기로 평가된다. 협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리바키나는 이번 빌리진킹컵에서도 100% 전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US오픈 경기 이후, 챔피언 인터뷰에서 리바키나의 가장 긴 답변은 카자흐스탄 주니어들을 향한 메시지였다.

"나 역시 아주 작은 꿈을 꾸던 어린 소녀였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준 부모님, 특히 늘 영감을 주는 어머니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미래가 불안하더라도 매일 단 한 번의 스윙, 매일 마주하는 하나의 교훈을 믿고 계속 나아가라."

리바키나는 카자흐스탄 주니어들에게 더이상 외국에서 온 귀화 용병이 아니다. 주니어 선수들에게 꿈과 영감을 주는 자국 최고 인기스타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테무라토프 협회장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다.

카자흐스탄의 물량 공세와 귀화 정책은 이번 리바키나의 우승으로 다시 한번 결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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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테니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