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만 있으면 뭐 하나!' 밀란 레전드, 아모림 향해 혹평..."우승 시켜 줄 감독은 아니다"
[포포투=김재우]아이디어는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 결과물은 부족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굴욕적인 퇴장을 경험한 후벵 아모림 감독은 AC밀란에서 자신의 지도자 커리어를 다시 세우고 있다. 시즌 초반 성적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밀란 출신 마시모 오도는 냉정했다. 아모림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밀...

[포포투=김재우]
아이디어는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 결과물은 부족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굴욕적인 퇴장을 경험한 후벵 아모림 감독은 AC밀란에서 자신의 지도자 커리어를 다시 세우고 있다. 시즌 초반 성적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밀란 출신 마시모 오도는 냉정했다. 아모림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밀란이 세리에A 정상에 오를 수 있는 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12일(한국시간) 오도의 인터뷰를 전했다. 오도는 "나는 아모림의 접근 방식을 좋아한다. 적극적이고 아이디어가 있다. 공격적이고 경기를 지배하는 밀란을 만들고 싶어 하는 감독이다"라면서도 "구체적인 무언가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첫 두 경기에서는 몇몇 장면이 나왔지만 유벤투스전에서는 훨씬 적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밀란이 세리에A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보지 않는다. 개인보다 팀 전체가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모림은 유럽에서도 촉망받았던 젊은 지도자다. 포르투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브라가를 거쳐 스포르팅 CP의 지휘봉을 잡으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유의 스리백을 기반으로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을 구축했고, 스포르팅을 포르투갈 정상으로 이끌었다. 특히 2020-21시즌에는 무려 19년 만의 프리메이라리가 우승을 선물했고 2023-24시즌에도 다시 리그 정상에 오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아모림은 맨유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잉글랜드에서의 도전은 기대와 완전히 다르게 흘러갔다. 자신이 고집한 전술은 좀처럼 선수단에 녹아들지 않았고, 성적까지 추락하면서 끊임없는 비판에 시달렸다. 결국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 채 시즌 도중 경질되면서 올드 트래포드를 떠났다. 유럽 최고의 젊은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입성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굴욕적인 퇴장이었다.
아모림에게 다시 기회를 건넨 곳은 밀란이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밀란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이끌 감독으로 아모림을 선택했다. 맨유에서 실패했다는 우려가 존재했지만, 구단은 스포르팅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축구와 확실한 전술적 색깔에 기대를 걸었다. 아모림 역시 자신이 가장 잘했던 방식으로 팀을 재건하며 지도자로서의 명예 회복에 나섰다.

출발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밀란은 토리노와의 개막전을 2-1로 승리한 뒤 베네치아까지 2-0으로 꺾으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이후 유벤투스와 1-1로 비기면서 연승 행진은 끝났고 라치오 원정에서도 전반에 두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디에고 모레이라의 연속골로 2-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개막 4경기에서 2승 2무로 무패를 이어가며 승점 8점을 확보했고 리그 5위에 자리했다.
다만 경기력을 들여다보면 완성됐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특히 유벤투스전에서는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고 아모림 감독 역시 경기 후 "우리가 승리할 자격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인정했다. 아모림이 추구하는 지배적인 축구가 첫 두 경기에서는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지만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는 아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라치오전에서도 0-2까지 밀린 뒤 교체 카드가 적중하면서 가까스로 승점 1점을 가져왔다.
오도가 지적한 부분도 바로 이것이다. 아모림이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는 분명하지만, 그것을 세리에A 우승으로 연결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오도는 "아모림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팀에 심어야 하고 그것을 두 달 만에 할 수는 없다"라며 당장의 평가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밀란이 우승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특정 선수의 개인 능력보다 아모림의 아이디어가 하나의 조직적인 축구로 완성돼야 한다고 바라봤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다. 아모림 역시 밀란에서 자신의 축구를 구현할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실제로 리그에서 아직 패배가 없고 강팀에 속하는 유벤투스와 라치오를 상대로 연이어 승점을 가져왔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밀란이 단순한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넘어 세리에A 정상까지 바라본다면 결국 아모림은 자신의 명확한 아이디어를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맨유에서의 실패로 지도자 커리어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밀란에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출발은 준수하지만 아직 아모림의 축구가 완성됐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과연 아모림이 오도의 의구심을 뒤집고 자신의 축구를 밀란에 완전히 정착시키며 명문 구단의 재건과 자신의 지도자 커리어 회복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포포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