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51% vs 우즈 78%…황제의 ‘넘사벽’ 상금 독식률[정문영의 데이터골프]

셰플러 51% vs 우즈 78%…황제의 ‘넘사벽’ 상금 독식률[정문영의 데이터골프]

스코티 셰플러가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를 통산 상금...

스코티 셰플러가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코티 셰플러가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를 통산 상금 1위 왕좌에서 끌어내렸다. 하지만 PGA 투어 선수들의 출전 대비 상금 효율을 분석한 결과, 통산 상금 액수에서는 셰플러가 우즈를 앞섰으나 상금 독식률 면에서는 여전히 전성기 시절 우즈의 벽이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경제신문이 올 시즌 PGA 투어의 ‘획득 가능한 상금 비율(Percentage of Potential Money Won)’을 살펴본 결과, 셰플러는 올 시즌 자신이 출전한 대회들의 우승 상금을 다 합한 금액인 7238만 7000달러 중 42.74%에 달하는 3093만 7525달러를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올 시즌 투어 평균이 5.64%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상금 수거 효율이다.

셰플러와 우즈를 단순히 ‘누적 상금’으로 비교하기엔 한계가 있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PGA 투어의 전체 상금 규모가 최근 수 년간 폭발적으로 증액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수가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최대 상금 합계 대비, 실제로 확보한 상금의 비율을 나타내는 ‘획득 가능한 상금 비율’ 데이터를 보면 선수가 필드에 미친 파급력을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최근 셰플러의 독주는 독보적이다. 2020년 PGA 투어에 데뷔한 셰플러는 19개 대회에 출전해 7승을 거뒀던 2024년, 획득 가능한 상금 비율 51.02%(투어 평균 5.28%)로 데뷔 후 최고 수치를 찍었다. 지난해에도 40.07%(투어 평균 5.38%)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시즌 역시 42.74%로 상금을 쓸어 담았다. 자신이 출전한 대회 우승 상금의 절반에 가까운 상금을 3년 연속 획득하며 현 시대 필드의 최강자임을 입증한 셈이다.

타이거 우즈가 4일(현지 시간) 미국 대학 미식축구 스탠퍼드 카디널스와 마이애미 허리케인스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4일(현지 시간) 미국 대학 미식축구 스탠퍼드 카디널스와 마이애미 허리케인스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골프 황제’ 우즈의 전성기 기록을 들춰보면 더 놀라운 수치가 펼쳐진다. 우즈가 투어를 지배하던 시절의 상금 독식률은 셰플러를 까마득하게 앞선다. 우즈는 무릎 부상으로 6개 대회밖에 나서지 못했던 2008년 4승을 포함해 준우승 한 차례로 획득 가능한 상금 비율 78.25%(투어 평균 4.60%)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남겼다. 이외에도 1999년 50.54%, 2000년 63.00%, 2002년 44.11%, 2006년 58.63%, 2007년 54.23%를 기록하며 우즈가 필드에 서는 것 자체로 다른 선수들의 상금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었음을 데이터가 증명한다.

결국 통산 상금 액수에서는 셰플러가 우즈를 앞섰지만, 필드 지배력을 가늠할 수 있는 획득 가능한 상금 비율 측면에서는 여전히 우즈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셰플러가 40~50%대의 수치로 지금의 투어를 지배하고 있다면, 우즈는 최고 78%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투어를 호령했던 셈이다. 하지만 서른의 나이에 막 통산 상금 1위에 오른 셰플러의 전성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그가 ‘황제’의 기록에 어디까지 다가설지 관심이다.

골프 투어에는 흥미로운 데이터가 가득합니다. 데이터골프를 구독하시면 다양한 통계와 기록을 통해 골프 속 숨은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궁금한 데이터나 다뤄줬으면 하는 주제가 있다면 언제든 이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