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은 아직 내 자리가 아니다” 팀 정규리그 1위 레이스만 바라보는 KT 최원준

“타격왕은 아직 내 자리가 아니다” 팀 정규리그 1위 레이스만 바라보는 KT 최원준

KT 최원준이 12일 수원 KIA전에서 안타를 때리며 기뻐하고 있다. KT위즈 제공[스포츠경향 수원 | 이정호 기자] “(삼성 구)자욱이 형이 3할6푼을 치면서 타격으로 보여주고 있어서요.”타율 0.341로 개인 최고 성적을 내고 있는 KT 최원준은 타격왕 욕심을 내려놨다고 했다. 시즌 중반까지는 타격 선두를 굳게 지키고...

KT 최원준이 12일 수원 KIA전에서 안타를 때리며 기뻐하고 있다. KT위즈 제공
KT 최원준이 12일 수원 KIA전에서 안타를 때리며 기뻐하고 있다. KT위즈 제공

[스포츠경향 수원 | 이정호 기자] “(삼성 구)자욱이 형이 3할6푼을 치면서 타격으로 보여주고 있어서요.”

타율 0.341로 개인 최고 성적을 내고 있는 KT 최원준은 타격왕 욕심을 내려놨다고 했다. 시즌 중반까지는 타격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었으나 한여름을 지나면서 폭발적인 타격 페이스로 보여준 구자욱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현재 최원준은 구자욱, 빅터 레이예스(롯데), 오스틴 딘(LG)에 이어 타격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최원준의 타격도 선선한 바람과 함께 터닝포인트를 만났다. 삼성과 선두를 경쟁 중인 KT에도 큰 플러스 효과다. 최원준은 12일 수원 KIA전에서 결승타 포함 5타수 2안타로 맹활약,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5연승을 달린 KT는 2위 삼성과 거리를 1경기로 벌렸다.

최원준은 1-1로 맞선 2회초 2사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팀에 리드를 안겼다. 3-2로 쫓긴 7회에는 선두 타자로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승부의 추를 가져오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김민혁의 희생번트로 3루로 진루한 최원준은 상대 포일로 도망가는 득점까지 올렸다. KT는 최원준의 안타로 시작한 7회 찬스에서 2점을 더 달아났다.

최원준은 “7, 8월에 너무 좋지 않아서 ‘팀에 중요한 9월에는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살아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안도했다. 최근 다시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최원준은 9월 타율을 0.370(46타수17안타)까지 올렸다. 지난 10경기에서 멀티히트를 6차례나 기록했다.

그는 타격왕 도전에 대해 “시즌 초반에 타격 선두를 달리긴 했지만 제가 언제 타격왕을 했던 선수도 아니고. 지금은 제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2~3년 뒤에 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 겨울 리드오프 보강을 원하던 KT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원준을 영입할 때만 해도 물음표가 많이 찍힌 영입이었다. 최원준은 이번 시즌 그런 시장의 평가를 180도 바꿨다.

최원준은 올 시즌 타율 0.341에 8홈런 66타점 102득점 26도루를 기록 중이다. 장타율(0.465)과 출루율(0.419)을 더한 OPS는 리그 정상급 타자 수치인 0.884에 이른다. 시즌내내 리드오프를 지킨 그의 활약은 KT를 선두로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다. 최원준은 “(KT로 이적하며)제가 잘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말로 얘기하기 보다 증명하고 싶었는데, 증명하고 있는 것 같아 그 부분에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최원준이 남은 시즌 욕심낼 수 있는 부분은 팀의 우승과 더불어 개인 200안타, 그리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그는 “그냥 시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기다려야 할 부분”이라고 무욕의 상태임을 강조했다. 최원준은 “골든글러브는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받고 싶지 않겠나. 그러나 제가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라고 했다. 또 “200안타도 너무 치고 싶은데, 제가 치고 싶다고 안타를 칠 수 있는게 아니다”고 했다. 최원준은 200안타까지 32개를 남기고 있다. 그는 “모든 기록은 할 수 있는 것을 하다보면 근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200안타까지 2~3개 남으면 그때는 엄청나게 의식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최원준의 시선은 오직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맞춰진다. “(상대 팀을 생각하지 않고)우리만 일단 이기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는 최원준은 “정규리그 1위가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다. 선두 싸움을 의식하기 보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 모두 플레이 하나하나에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 |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