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섭을 이은 전북 주장' 첫째 누나 박이슬의 퀸컵 도전기 [K리그 퀸컵]

'박진섭을 이은 전북 주장' 첫째 누나 박이슬의 퀸컵 도전기 [K리그 퀸컵]

박이슬(전북현대). 김희준 기자전라북도 전주시 태생 박진섭이 전북현대에 입단하기까지 이야기는 인간 승리와 다름없다. 전주에서만 축구를 해온 그는 프로 계약을 맺지 못해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에 진학했고, U리그 권역 득점왕을 차지했음에도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과 프로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당시 박진섭을 좋게 본 최문식...

박이슬(전북현대). 김희준 기자
박이슬(전북현대). 김희준 기자

전라북도 전주시 태생 박진섭이 전북현대에 입단하기까지 이야기는 인간 승리와 다름없다. 전주에서만 축구를 해온 그는 프로 계약을 맺지 못해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에 진학했고, U리그 권역 득점왕을 차지했음에도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과 프로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당시 박진섭을 좋게 본 최문식 감독이 물러나면서 계약이 어그러졌다.

2017년 K3리그 대전코레일에 입단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18년 안산그리너스, 2020년 대전을 거쳐 2022년 K리그1 전북에 입성했다. 그해 K리그1 베스트 일레븐 수비수로 선정됐고, 2024년 여름에는 전북의 주장 완장까지 찼다. 현재는 전북을 떠나 중국 저장FC에서 활약 중이다.

박진섭의 누나 박이슬은 그 장면을 퍽 감격적으로 회상했다. 지난 12일 충청북도 제천에서 열린 '2026 K리그 여자 축구대회 퀸컵(K-WIN CUP)'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이슬은 "전북은 옛날부터 온 가족이 좋아하던 팀이다. 박진섭의 최종 목표는 전북에 입단하는 거였다. 생각보다 그 꿈을 빨리 이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작년에 K리그와 코리아컵 더블을 달성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너무 뿌듯하게 생각하고 동생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박이슬은 이번 퀸컵에서 전북 소속으로 나와 주장 완장까지 달았다. 그는 "사실 캡틴의 유전자가 흐르는 느낌이 난다"라며 웃은 뒤 "감독님이나 동료들이 좋게 봐주셔서 주장으로 뽑아주셨다. 팀원들과 분위기 좋게 잘 이끌어가려고 노력 많이 하고 있다. 내가 누나니까 리더십은 박진섭이 물려받은 것"이라며 동생 기강을 잡은 것도 요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박이슬은 이번 대회에서 전북의 후방을 책임지는 수비수다. 이것도 유전이냐고 묻자 박이슬은 "내가 공격이 안 된다. 수비가 체질"이라고 재치 있게 답변했다.

박이슬과 박진섭은 각각 사남매의 첫째와 막내다. 첫째의 퀸컵 출격에 대해 막내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박이슬은 "동생이 다치지 말고 파이팅하라는 얘기를 했다"라며 "나는 슈팅이나 훈련하다가 안 되는 부분이 나오면 동생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동생은 농담식으로 왜 그게 안 되냐고 많이 한다. 그래도 이왕 하는 거 열심히 잘하라고 응원을 들었다"라고 답했다.

박이슬은 3년 전부터 축구를 하며 팀 스포츠의 재미를 깨달았다. "3년 전부터 막연하게 내가 직접 뛰어보고 싶다 생각했다. 처음에는 풋살 팀에 들어갔다. 그러다 2년 전부터 전북 그린스쿨이 생기면서 전문적으로 축구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린스쿨에 들어왔다"라며 "동생이 축구하는 것만 보다가 직접 해보니까 그 고충을 너무나 잘 알겠다. 그래도 무엇보다 팀으로 운동하다 보니 축구가 너무 즐겁다. 남자 축구처럼 여자 축구도 활성화돼서 이런 기회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 여자 축구 저변이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이슬이 이끄는 전북은 아쉽게 퀸컵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12일 오전 진행된 정규라운드에서 광주FC, 대구FC, 경남FC, 울산HD와 1그룹에 편성됐는데 아카데미가 아닌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팀들의 화력에 눌려 조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북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파이널D에 속해 첫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