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의 굴욕' 토트넘, 구단 역사상 첫 개막 4경기 무득점… 데 제르비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임정훈 기자승리도 없고 골도 없다. 소리 없는 침몰이 이어지는 토트넘 홋스퍼 FC(이하 토트넘)가 리그 개막 4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구단 초유의 기록을 남겼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경기력 개선을 약속하면서도 홈팬들의 야유를 받아들이며 사과했다.토트넘은 13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
임정훈 기자


승리도 없고 골도 없다. 소리 없는 침몰이 이어지는 토트넘 홋스퍼 FC(이하 토트넘)가 리그 개막 4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구단 초유의 기록을 남겼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경기력 개선을 약속하면서도 홈팬들의 야유를 받아들이며 사과했다.
토트넘은 13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4라운드 에버턴 FC(이하 에버턴)와의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개막 후 2무 2패 승점 2 골득실 –5를 기록하며 17위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골 가뭄이 심각하다. 토트넘이 리그 개막 후 첫 4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것은 EPL 출범 '이전'까지 통틀어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시즌 도중을 포함해 EPL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것도 2006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리그 무득점 시간은 407분까지 늘었다. EPL 역사에서 개막 후 토트넘보다 더 오래 무득점에 머물렀던 팀은 2017-18시즌 첫 7경기에서 침묵했던 크리스탈 팰리스 FC뿐이다.
안방에서도 낯선 기록이 나왔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140번째 EPL 경기 만에 처음으로 0-0 무승부가 나왔다. 토트넘이 EPL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긴 것은 웸블리 스타디움을 사용하던 2017년 9월 스완지 시티 AFC전 이후 처음이다.
선발 명단을 바꿔도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개막 4경기 동안 선발 명단에 총 12차례 변화를 줬다. 어떻게든 무승·무득점 흐름을 끊으려한 발버둥이었다. 이는 구단의 EPL 단일 시즌 개막 4경기 기준 최다 수치지만, 아직 공격의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굴욕적인 결과에도 데 제르비 감독은 경기 초반의 모습에서는 반등 가능성을 찾았다.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첫 30분 동안은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후에는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니어서 에너지가 떨어졌다. 우리는 그 부분을 개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정력의 문제는 인정했다. 그는 "에버턴의 페널티 박스 안으로 74번 진입했지만, 우리가 보여준 플레이에 걸맞은 충분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라며 "슛을 더 많이 시도해야 한다. 너무 자주 잘못된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마지막 판단도 분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배경으로는 월드컵과 프리시즌 부상을 짚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부상 등으로 일부 선수가 충분히 훈련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0분 동안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다면 그럴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그 시간을 60분, 70분, 80분, 그리고 90분까지 늘리며 이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득점 실패가 자신감 저하로 이어지는 상황도 과제로 꼽았다. 그는 "첫 30분은 정말 좋았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그때 선수들의 자신감이 지나치게 떨어졌다고 생각한다"라며 "선수들도 감정을 가진 사람이다. 내 역할은 그들을 돕고 개선해야 할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다. 첫 30분처럼 90분을 뛴다면 많은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홈 팬들의 야유에는 사과로 답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우리 모두 죄송한 마음이다. 오늘 팬들은 환상적이었다"라며 "특히 경기 초반에는 선수들과 함께 뛰는 듯했다. 이후 나온 팬들의 반응은 당연하다. 우리는 언제나 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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