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많이 했다" 시차적응 핑계 대신 '내 탓', 실책보다 호수비 칭찬한 '대인배' 빅리거의 품격

"반성 많이 했다" 시차적응 핑계 대신 '내 탓', 실책보다 호수비 칭찬한 '대인배' 빅리거의 품격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6회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는 LG 고우석. 대구=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12/[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빅리그 도전을 마치고 친정팀 LG 트윈스로 돌아온 '구원왕' 고우석.시차 적응문제로 인한 시행착오를 딛고 복귀 후...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6회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는 LG 고우석.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9.12/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6회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는 LG 고우석. 대구=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12/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빅리그 도전을 마치고 친정팀 LG 트윈스로 돌아온 '구원왕' 고우석.

시차 적응문제로 인한 시행착오를 딛고 복귀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는 성숙한 모습과 압도적인 구위로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LG는 1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대3 역전승을 거뒀다.

고우석은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1사 1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6회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는 LG 고우석.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9.12/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6회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는 LG 고우석. 대구=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12/

까다로운 교타자 류지혁을 상대로 단 4구 만에 커터에 이은 커브로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삭제했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2루수 내야 실책이 겹치며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삼성 박승규의 안타성 타구를 앞서 실책을 범했던 2루수 신민재가 혼신의 호수비로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실점(비자책)했지만, 고우석은 침착하게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이후 팀 타선이 8회초 오스틴의 동점 적시타와 송찬의의 역전 결승타로 4-3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고우석은 1⅔이닝 13구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KBO 리그 복귀 후 첫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고우석은 최고 155km의 패스트볼과 최고 149km에 달하는 커터, 130km대 커브를 섞어 던지며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승리한 LG 고우석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04/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승리한 LG 고우석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04/

고우석의 복귀 두번째 등판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9일 한화전에서 1이닝 동안 밀어내기 볼넷을 포함, 1안타 2볼넷으로 흔들리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급히 귀국한 뒤 시차 적응 문제로 몸 상태가 정상일 수 없었던 상황. LG 염경엽 감독 역시 "시차 적응이 안되면 몸이 붕 뜬 느낌"이라며 "도저히 정상적으로 쓸 수 없는 상태였다"며 고우석을 감쌌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LG 고우석이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LG 고우석이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03/

하지만 정작 고우석은 변명하지 않았다. 시차 적응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프로답지 않다며 반성했다.

이날 경기 후 고우석은 "팀이 잘하다가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이었는데, 지난 경기에서 제가 프로로서 준비가 덜 된 모습을 보여 반성을 많이 했다. 이렇게 어려운 경기를 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실책으로 위기를 초래했던 야수진을 향해서도 호수비를 극찬하는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였다.

고우석은 "좋은 수비를 보여준 야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우리 팀이 가을야구 뿐만 아니라 계속 우승을 목표로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좋은 수비"라며 "이런 뛰어난 수비진을 뒤에 두고 마운드에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은 투수로서 아주 기분 좋은 일"이라고 실책 대신 호수비를 강조했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LG 고우석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LG 고우석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03/

정상 궤도로 진입한 고우석은 남은 시즌 팀을 위해 더욱 투철한 책임감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컨디션은 점차 정상 궤도로 올라가고 있다. 올 시즌 던진 이닝이 적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더 책임감을 가지고 몸 관리를 잘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멀리 대구까지 찾아온 팬들을 향해서도 "먼 길 찾아와 주신 팬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고, 승리까지 선물할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복귀 후 시행착오를 거쳐 진짜 '불펜 에이스'의 품격을 되찾은 고우석.

팀 동료를 향한 진심과 팀을 위한 책임감으로 무장한 그의 본격적인 불펜 가세가 LG의 정규시즌 막판 스퍼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