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큼 힘든 적은 없었다" 너무 늦게 돌아와서,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팬들에게도 더 미안해 했다

"올해만큼 힘든 적은 없었다" 너무 늦게 돌아와서,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팬들에게도 더 미안해 했다

▲ 전준우 ⓒ곽혜미 기자[스포티비뉴스=고척, 박승환 기자] "올해만큼 힘든 적은 없었다"전준우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팀 간 시즌 14차전 원정 맞대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전준우는 올해 커...

▲ 전준우 ⓒ곽혜미 기자
▲ 전준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승환 기자] "올해만큼 힘든 적은 없었다"

전준우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팀 간 시즌 14차전 원정 맞대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전준우는 올해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준우는 3월 3경기에서 5안타 1홈런 타율 0.417로 매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4월 갑작스럽게 방망이가 식었다. 월간 타율이 0.186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가 경기를 치르면서 감을 찾아가기를 바랐다. 주장으로서 면을 세워줬던 것이었다.

문제는 전준우가 계속해서 경기를 뛰면서도 좀처럼 감을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에 전준우는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그리고 종종 1군의 부름을 받았지만, 들쭉날쭉하게 찾아오는 기회를 살리는 것은 쉽지 않았고, 2군에 머무르는 시간들이 점점 길어졌다. 그래도 전준우가 시즌을 2군에서 마치는 일은 없었다.

전준우는 지난 8일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았고, 선발로 출전하면서 꾸준히 안타를 생산, 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날 전준우가 드디어 부진을 털어내는 경기를 선보였다.

전준우 4회초 2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키움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6회 1사 1루에서 또 한 번 알칸타라에게 안타를 터뜨렸고, 팀에 1, 3루 기회를 안겼다. 여기서 롯데는 나승엽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챙겼다.

그리고 경기 막판 전준우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롯데가 7-0으로 앞선 9회초 키움의 바뀐 투수 조영건을 상대로 초구 125km 커브를 공략했고, 승기에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을 폭발시켰다. 지난 4월 26일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 이후 139일 만에 터진 한 방이었다. 이날 전준우의 활약에 롯데는 8-0으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 전준우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 전준우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정말 오랜만에 취재진과 만난 전준우는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올라와서 경기에 나가고,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것에서 기분이 좋다"고 모처럼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군에 있을 때 정말 많은 연습량을 가져갔다고. 그는 "2군에 있을 때부터 연습량이 야구를 하면서 가장 많이 가져갔던 것 같다. 조원우 코치님, 김용희 감독님도 '연습량을 많이 가져가자'고 하셨다. 그때 많이 치고 올라왔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김태형 감독님도 메카닉적으로 크게 말씀은 안 하시지만, 어떻게 하면 잘 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들께서 나같은 베테랑에게 말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김태형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게 도움이 많이 됐다. 야구를 하면서 10년 넘게 새끼손가락을 방망이 노브에 걸고 쳤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짧게 잡고 쳐보면 어떻겠나?'라고 하셨다.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나도 인정했다. 경쟁력을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면서 첫 경기부터 좋은 타구도 많이 나오면서, 이렇게 가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군에 내려가 있는 동안 마음고생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전준우는 "지금은 '괜찮다'고 하지만… 야구를 19년 동안 하면서 힘들 때도 좋았을 때도 있었지만, 올해만큼 힘든 적은 없었다. 그래도 돌아보면 인생의 한 부분이라 생각해서 다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초반에는 마음이 많이 급했다. 그러다 보니 한도 끝도 없이 안 됐었다"고 돌아봤다.

너무 늦게 돌아와서 후배들에게도, 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어린 선수들끼리 하는 것이 버티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너무 미안했다. 올해는 정말 쉽지 않은 시즌이다. 매년 팬들께 죄송하지만, 또 다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철저하게 할 것이다. 선수들에게도 '우리가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된다. 팬들은 그럼에도 야구를 보러 오신다. 무기력한 모습 보여드리지 말자'고 이야기를 했다. 그렇기에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 전준우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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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