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60승 화려함 뒤에 감춰진 검은 그림자…클레빈저, 정말 당장 던질 수 있나
출처:NC 다이노스(MHN 정철우 기자) 마이크 클레빈저라는 이름에는 ‘메이저리그 60승’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다. NC 다이노스가 시즌 막판 커티스 테일러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데려올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경력이다. 그러나 지금 NC에 필요한 것은 과거의 명성이 아니다. 당장 마운드에 올라 승리...

(MHN 정철우 기자) 마이크 클레빈저라는 이름에는 ‘메이저리그 60승’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다. NC 다이노스가 시즌 막판 커티스 테일러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데려올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경력이다. 그러나 지금 NC에 필요한 것은 과거의 명성이 아니다. 당장 마운드에 올라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투수다. 그런 관점에서 클레빈저의 2026년을 다시 들여다보면 화려한 경력 뒤에 감춰진 검은 그림자가 보인다. 부상과 재활, 그리고 한 달이 넘는 실전 공백이다.
클레빈저는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 동안 164경기에 등판해 60승44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809⅔이닝에서 822개의 삼진을 잡았고 164경기 가운데 142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경력만 보면 KBO리그에서 선발 한 자리를 맡는 것이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NC가 영입한 것은 전성기의 클레빈저가 아니다. 현재 그의 몸 상태와 실전 감각이 어느 정도인지는 직접 확인해야 한다.
올해 행보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클레빈저는 지난 2월4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초청됐다.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 배정됐지만 4월13일 7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복귀까지 두 달 이상이 걸렸다. 6월12일 FCL 파이리츠를 시작으로 16일 브레이든턴 머로더스, 23일 다시 FCL 파이리츠에서 재활 과정을 밟았고 6월28일에야 부상자 명단에서 벗어나 인디애나폴리스에 복귀했다. 단순히 며칠 쉬고 돌아온 정도가 아니라 6월 말까지 재활 등판을 거쳐야 했다는 뜻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클레빈저는 8월6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방출됐다. 이후 NC와 계약하기 전까지 공식 소속팀 없이 지냈다.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고 훈련을 이어갔겠지만 구단에 소속돼 있을 때와 같은 체계적인 관리와 실전 환경을 유지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투수는 단순히 캐치볼과 불펜 피칭만으로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 타자를 세워 놓고 승부하고, 이닝을 반복하면서 강도를 끌어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8월6일 이후 공식 실전이 없었다면 NC 합류 시점에는 한 달을 훌쩍 넘는 경기 공백을 안게 된다.
올 시즌 성적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클레빈저는 마이너리그 3개 팀에서 22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기록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다. 그러나 22경기 가운데 선발 등판은 단 3차례였다. 2홀드와 1블론세이브가 기록돼 있을 정도로 대부분 짧은 이닝을 맡았다. 메이저리그에서 142경기를 선발로 던졌다는 과거와 올해의 투구 패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여기에 부상과 한 달 이상의 실전 공백까지 더해졌다. ‘메이저리그 60승 투수니까 곧바로 선발로 쓸 수 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부상 이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고 해서 재발을 예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즌 중 두 달 넘게 정상적인 경기 출전이 어려웠고 6월까지 재활 과정을 밟았다는 사실은 NC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지금은 시즌 초반이 아니다. 몸 상태를 천천히 끌어올리면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시간 자체가 부족하다. NC는 클레빈저의 비자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빠르게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더욱 중요한 것은 이름값이 아니라 ‘오늘 몇 개를 던질 수 있느냐’다.
선발로 활용하려면 문제가 더 복잡해진다. 올해 선발 경험이 세 차례뿐인 데다 최근 실전까지 끊겼다면 80~100개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투구 수 빌드업이 필요하다면 시즌 막판 5강 싸움을 벌이는 NC가 그 시간을 온전히 기다려주기 어렵다. 선발 준비를 마쳤을 때는 활용할 수 있는 정규시즌 경기 자체가 몇 차례 남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불펜 카드가 다시 떠오른다. 이호준 감독도 이미 "일단 클레빈저를 만나 이야기를 해 봐야 한다. 당장 선발로 투구수가 안된다면 불펜으로 쓰는 방법도 생각해보고 있다. 선발이 기본이지만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5.04인 NC는 마무리로 자리를 잡던 임지민까지 부상으로 빠졌다. 클레빈저가 긴 이닝을 던질 준비가 돼 있지 않더라도 짧게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다면 활용할 자리는 충분하다.
다만 불펜 역시 몸이 준비돼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한 달 넘게 실전을 치르지 않았다면 한 이닝이라고 해서 곧바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균 152㎞ 수준의 직구와 체인지업, 커터, 스위퍼를 갖췄다는 평가도 결국 현재 몸 상태에서 그 공을 얼마나 제대로 던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명성과 구종표가 아웃카운트를 잡아주는 것은 아니다.
NC가 클레빈저를 잡은 것 자체는 놀라운 영입이다. 9월에 메이저리그 통산 60승 투수를 6주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잘 데려왔다’와 ‘당장 잘 던진다’는 전혀 다른 문제다. 올해 두 달 넘게 부상자 명단에 머물며 6월까지 재활했고, 8월6일 방출된 뒤에는 공식 소속팀 없이 지냈다. 선발 등판도 세 차례에 불과하다. 이 모든 조건이 메이저리그 60승이라는 화려한 숫자 뒤에 숨어 있다.
NC에는 시간이 없다. 그래서 클레빈저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도 과거의 명성을 증명하는 일이 아니다. 지금 자신의 몸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그 다음 문제다. 메이저리그 60승이라는 이름은 분명 강렬하다. 하지만 NC의 5강 싸움을 결정할 것은 이력서에 적힌 60승이 아니라 한 달 넘게 실전을 떠나 있던 클레빈저가 지금 던질 수 있는 공이다.
출처: MHN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