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돌아오자 '수달 동생' 박재현 홈런 폭발…"도영이 형 그만 다쳤으면, 팀에 꼭 필요한 선수" [광주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김)도영이 형이 없으면 팀에도 큰 영향이 있기 때문에 항상 자기가 조심했으면 좋겠어요. 이 팀에 너무 필요한 선수니까요."세 살 차이인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과 외야수 박재현은 평소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사이다. 지난달 초 함께 수달을 찾기...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김)도영이 형이 없으면 팀에도 큰 영향이 있기 때문에 항상 자기가 조심했으면 좋겠어요. 이 팀에 너무 필요한 선수니까요."
세 살 차이인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과 외야수 박재현은 평소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사이다. 지난달 초 함께 수달을 찾기 위해 광주천으로 향한 모습이 알려진 뒤 팬들 사이에서는 '수달 형제'로 불리고 있다.
그런데 '수달 형제'의 형 김도영이 잠시 자리를 비웠다. 김도영은 지난 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12차전을 치르던 중 번트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골절됐다. 다행히 상황이 심각하진 않았지만, 팬들은 물론 선수들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김도영의 빈자리를 누구보다 크게 느낀 사람은 '수달 형제'의 동생 박재현이었다. 박재현은 10일 NC전을 앞두고 "말동무가 없다. 심심하고 허전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공교롭게도 이날 박재현은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래도 KIA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점은 김도영이 빠르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9일 밤 비골 골절정복술을 받은 김도영은 11일 퇴원 절차를 밟았다. 이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를 찾아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훈련을 소화하진 않았지만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 SSG 랜더스전을 지켜봤다.
김도영이 돌아오자 박재현도 힘을 냈다. 박재현은 이날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KIA도 5-2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특히 박재현은 2-2로 맞선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두 번째 투수 박시후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17호 홈런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재현은 "처음에 낮게 들어온 슬라이더 2개에 다 헛스윙을 해서 다시 이 공에 방망이가 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배트 중심에 맞히거나 볼이라도 골라내서 출루라도 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앞에서 타이밍이 잘 맞아서 생각보다 멀리 간 것 같다"고 밝혔다.
박재현은 11일 경기 종료 기준 시즌 17홈런, 19도루를 기록 중이다. 남은 시즌 동안 홈런 3개와 도루 1개를 추가하면 데뷔 첫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다.
변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대표팀에 발탁된 박재현은 14일부터 약 2주간 소속팀을 떠난다. 김도영, 투수 성영탁도 박재현과 함께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박재현은 "홈런 3개를 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나는 원래 홈런을 치는 타자가 아니다. 지금 19홈런이면 (20-20을) 의식해볼 만하겠지만 17홈런이기도 하고, 아시안게임에 다녀오기 때문에 크게 의식하진 않는다"면서도 "(20-20을) 못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욕심은 내지 않지만 자신감이 없어서 못 하는 건 아니다. 항상 자신감은 있다. 한 번 노력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도영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박재현은 "도영이 형의 반응을 다 봤다. 오늘은 1회부터 9회까지 끊임없이 옆에서 계속 얘기했다. 나도 마음이 편했고, 너무 좋았다"고 얘기했다.
김도영과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박재현은 "그냥 아무 얘기나 막 한 것 같다. '도영이 형이 경기에 안 나가니까 점수가 나지 않는다', '3번타자 재밌다' 이런 얘기도 했던 것 같다"며 "오늘은 앞에서 (박)정우 형, (김)민규가 많이 출루해줘서 내게 좋은 상황이 생겼다. 그나마 나는 치기 편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내가 1번 타순에서 이런 역할을 많이 하지 못했던 거니까 도영이 형에게 미안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박재현은 김도영이 더 이상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뛰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박재현은 "도영이 형이 있으니까 확실히 마음이 편해서 그게 타석에서도 결과로 잘 나온 것 같다"며 "도영이 형이 이제 그만 다쳤으면 좋겠다. 무슨 일이든 항상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 도영이 형이 없으면 팀에도 큰 영향이 있기 때문에 항상 자기가 조심했으면 좋겠다. 이 팀에 너무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