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 위기서 대표팀 건져낸 ‘믿을맨’ 김민훈 “승부 피하지 않았다”[스경X현장]
U-18 야구 국가대표팀 김민훈이 11일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1차전 일본과의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타이베이 | 유새슬 기자[스포츠경향 타이베이 | 유새슬 기자] 18세 이하(U-18) 야구 국가대표팀이 일본을 꺾은 데는 최고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민훈(18·광주진흥고)의 역투가 큰 몫을...

[스포츠경향 타이베이 | 유새슬 기자] 18세 이하(U-18) 야구 국가대표팀이 일본을 꺾은 데는 최고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민훈(18·광주진흥고)의 역투가 큰 몫을 했다.
김민훈은 11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 중간 투수로 등판해 2.2이닝 1피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민훈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2회 1사 만루에 갑작스럽게 등판했다. 외야 뜬공 하나면 1점을 추가로 내줄 수 있었던 상황, 김민훈은 침착하게 타자 두 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만루 위기를 탈출했다. 단 9구로 팀을 살려낸 김민훈의 투구로 경기장 분위기는 한국 쪽으로 급격하게 쏠렸고 이는 결국 한국이 0-2를 3-2로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정윤진 대표팀 감독도 경기를 마치고 김민훈의 이름을 가장 먼저 꺼냈다. 정 감독은 “김민훈이 2점 차로 뒤지는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서 무실점으로 막아준 게 오늘 경기에서 가장 컸다. 점수 차가 더 벌어졌으면 힘든 경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과 만난 김민훈은 “중요한 상황이어서 솔직히 긴장되긴 했는데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거기에서 또 무너지기 때문에 최대한 긍정적으로 자신 있게 임했다”며 “피하지 않고 공격적인 승부를 한 게 좋았던 것 같다. 제 강점인 체인지업을 믿고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타자들은 정교하기 때문에 힘으로 윽박지르기보다는 최대한 정타가 안 나오게 하는 걸 목표로 했다”고 돌아봤다.
김민훈이 만루 위기를 막고 내려갔을 때 더그아웃에서는 ‘역시 믿을맨’ ‘듬직하다’는 칭찬이 쏟아졌다. 한국 타선이 4회초 이호민의 솔로포로 1-2까지 추격한 뒤 김민훈은 4회말까지 무실점으로 상대 타자들을 봉쇄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동료들이 6회 2점을 내리 뽑으며 경기를 3-2로 뒤집었다.
김민훈은 “팀이 역전했을 때 저는 등판을 마치고 보강운동을 하고 있었다. 역전하자마자 너무 좋아서 뛰쳐나왔다. 한일전이었던 만큼 경기를 이긴 게 너무 행복하다”며 “상상만 했던 한일전인데 이 경기에서 잘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 경기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오늘 경기를 계기로 금메달까지 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타이베이 | 유새슬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