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란의 3회초, 양현종 아니었다면 어떻게 끝났을까…‘통산 197승’ 대투수 “그럴 때 가장 안 좋은 게 볼넷”[스경x승부처]

대혼란의 3회초, 양현종 아니었다면 어떻게 끝났을까…‘통산 197승’ 대투수 “그럴 때 가장 안 좋은 게 볼넷”[스경x승부처]

KIA 양현종이 11일 광주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스포츠경향 광주 | 김은진 기자] 아마도 양현종(38·KIA)이 아니었다면, 이기기 어려웠을 경기다.KIA가 3연패를 벗어났다. 이번에도 연패 스토퍼 양현종이 끊었다.양현종은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 선발 등판해 5.1이...

KIA 양현종이 11일 광주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양현종이 11일 광주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스포츠경향 광주 | 김은진 기자] 아마도 양현종(38·KIA)이 아니었다면, 이기기 어려웠을 경기다.

KIA가 3연패를 벗어났다. 이번에도 연패 스토퍼 양현종이 끊었다.

양현종은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3-2로 앞선 6회초 1사후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전상현에게 공을 넘겼고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KIA가 5-2로 이겼다. 양현종은 시즌 11승, 통산 197승째를 수확했다.

최고참 선발 투수의 외로운 투구였다. 양현종이 기록한 2실점은 모두 비자책이다. 전날까지 1점 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타격 침체에 놓인 KIA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그동안 백업으로 투입되던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1회말 1사 만루 기회를 득점하지 못하고 놓친 KIA 야수들의 실책이 경기 초반 이어졌다.

3회초, 양현종이 선두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를 허용했다. 2번 임근우를 외야 플라이로 맞혀 잡았다. 짧은 타구를 좌익수 김민규가 잘 잡았으나 홈으로 악송구를 했다. 3루주자 정준재가 실책으로 홈인, 1루주자 안상현도 2루에 안착했다. 1사 1·2루에서 양현종은 박성한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1루수 오선우가 잡지 못했다. 2루에서 3루로 달린 안상현이 포구 실책으로 홈까지 밟았다.

KIA 양현종이 11일 SSG전에서 6회초 교체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양현종이 11일 SSG전에서 6회초 교체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은 적시타를 맞지 않고 실책 2개로 2점을 줬다. 삼진이 아니면 끝내기 어려워 보이는 이닝, 양현종은 4번 김재환과 5번 전의산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 3회를 끝냈다. 두 타자를 상대하는 데 공 8개로 충분했다.

야수들은 3회말 만회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박정우가 몸에 맞고 출루한 뒤 폭투로 2루를 밟았고 박재현도 볼넷, 무사 1·2루에서 카스트로가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 추격 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1회 종아리에 투구를 맞고도 경기를 뛰던 카스트로는 주저앉았고 통증에 교체됐다. 나성범이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유일한 해결사 카스트로가 빠지고 말았다.

이날 최고참 양현종의 승리를 상위타선의 후배들이 도왔다. 박재현이 5회말 2사후 SSG 두번째 투수 박시후의 5구째를 당겨 우월 솔로홈런을 쳤다. 박재현의 시즌 17호 홈런은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KIA 박재현이 11일 SSG전에서 홈런을 친 뒤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박재현이 11일 SSG전에서 홈런을 친 뒤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5회까지 73개를 던진 양현종은 6회에도 등판했다. 이번주 경기 일정이 가득하고 연패하면서 불펜 소모가 있었던 KIA는 최대한 긴 이닝, 6회까지 양현종에게 맡기고자 했다. 양현종은 4번 타자 김재환을 내야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전의산에게 9구째에 아쉽게 볼넷을 내줘 투구 수 84개가 되며 교체됐다. 전상현이 이어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면서 이닝을 끝냈다.

KIA의 타격은 이날도 답답했지만 그래도 1점씩 뽑았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1번 타자로 나선 박정우가 대활약을 펼쳤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우전안타를 친 박정우는 김민규의 볼넷으로 2루, 박재현의 희생번트로 3루를 밟은 뒤 2사 만루에서 이건욱의 폭투에 홈을 밟았다. 박정우는 8회말에는 2사 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KIA의 5점째를 올리며 3타수 2안타 1볼넷 1사구로 4출루, 1타점 2득점의 큰 활약을 펼쳤다.

KIA는 주말 경기를 위해 불펜을 최대한 아꼈다. 전상현이 7회까지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자 8회 등판해 삼자범퇴로 끝냈던 곽도규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을 했다. 곽도규는 2024년 9월 16일 수원 KT전 이후 2년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KIA 박정우가 11일 SSG전에서 안타를 친 뒤 달려나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박정우가 11일 SSG전에서 안타를 친 뒤 달려나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은 “팀이 연패를 하고 있어 승리가 간절했다. 포수 김태군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평소보다 더 공격적으로 승부하자고 요구를 했다. 공부를 많이 했다고 느꼈고, 오늘 한 경기가 아닌 앞으로 남은 경기에 대한 플랜을 태군이가 짜 왔다. 그 점에 고마움을 느낀 경기였다. 오늘은 좌타자가 많은 타선이었기 때문에 체인지업을 공격적으로 요구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후배 포수 김태군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양현종은 “경기 초반 어수선한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 그럴 때 가장 안 좋은 것은 투수의 볼넷이다. 그걸 잘 알기 때문에 내 힘으로 그 흐름을 끊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공격적인 피칭을 했고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라고 베테랑답게 잘 넘겼던 3회초를 돌이켰다.

양현종은 “두자리 수 승수를 거뒀고 100이닝을 던져 개인적으로 잡아뒀던 시즌 목표는 이루었다. 남은 시즌은 모든 욕심 내려놓고 팀을 위해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