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자” U-18 대표팀 깨운 4번 타자 이호성의 사자후
이호민(경남고)이 11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4회초 추격의 솔로포를 터트린 후 동료들의 환호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타이베이=최원준 기자 ‘딱’ 소리와 함께 좌익수 방면으로 향한 타구는 빨랫줄처럼 담장을 넘겼다. 이내 대만 타이베이돔에는 “가보자”라는...

‘딱’ 소리와 함께 좌익수 방면으로 향한 타구는 빨랫줄처럼 담장을 넘겼다. 이내 대만 타이베이돔에는 “가보자”라는 우렁찬 함성이 울려 퍼졌다. 11일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추격의 솔로 아치를 그린 18세 이하(U-18) 대표팀 4번 타자 이호민이 동료들에게 외친 말이다.
이호민은 “타구가 관중석에 떨어지는 순간 기쁨에 포효가 나왔다”며 “일본을 이긴 이 순간이 대만전 승리 직후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이호민은 이날 일본전 승리의 1등 공신이었다.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팀의 추격과 역전을 모두 이끌었다. 0-2로 뒤진 4회초 대포를 가동하며 대표팀의 첫 득점을 올린 데 이어 6회초 2-2 동점 상황에서는 역전 2루타를 터뜨렸다. 이호민은 “동점 상황이라 긴장이 됐지만, 짧은 안타로도 주자를 홈에 불러들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쳤다”고 돌아봤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2루 사이로 흐르는 타구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내야안타를 내줬다. 대표팀의 선제 실점으로 이어진 장면이었다. 이호민은 “2루수 남현우 선수와 콜 플레이가 아쉬웠다”며 “사실 그 잔상이 계속 남아 있었는데, 빨리 떨쳐내자고 다짐했다”고 돌아봤다.

6회초 2루타로 출루한 뒤 1사 2루에서 3루 도루를 시도하다 물러나기도 했다. 아쉬움이 남을 만한 장면이었지만 팀 승리로 마음의 짐을 덜었다. 무엇보다 3루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을 던진 이호민의 오른쪽 다리는 찰과상으로 까질 정도였다. 승리를 향한 의지가 돋보인 허슬 플레이였다.
이호민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패배를 생각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정타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역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큰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는 게 너무 영광스럽다. 프로에 가서도 국가대표로 뽑혀 일본전에서 영웅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타이베이=최원준 기자
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