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메오네의 이강인 활용법은 '그리즈만 롤'...대표팀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시메오네의 이강인 활용법은 '그리즈만 롤'...대표팀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이강인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8.09/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이강인이 경기에 투입되고 있다. 작전지시를 하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이강인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8.09/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이강인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8.09/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이강인이 경기에 투입되고 있다. 작전지시를 하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모습.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8.09/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이강인이 경기에 투입되고 있다. 작전지시를 하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모습. 상암=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8.09/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틀레티코맨으로 변신한 '슛돌이' 이강인의 데뷔전에서 가장 주목할 포인트는 그의 포지션이었다.

알려진대로 이강인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전통적인 '넘버10' 유형으로 출발했던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섀도 스트라이커, 윙어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한 후에는 제로톱, 메짤라, 심지어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뛰었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여러 위치에서 뛸 수 있는 '유틸리티 백업'으로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강인은 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위해 이적을 택했다. 이강인은 오랜 기간 손을 내민 아틀레티코의 손을 잡았다.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을 위해 4000만유로(약 691억원)라는 적지 않은 이적료를 투자한만큼, 어떻게든 이강인을 활용할 공산이 크다. 아틀레티코 역시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이강인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멀티맨' 이강인의 활용법에 대한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의 첫 선택에 눈길이 모아진 이유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이강인이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입단식에서 소감을 전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8.09/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이강인이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입단식에서 소감을 전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8.09/

이강인은 데뷔전에서 투톱의 한자리에서 뛰었다. 섀도 스트라이커였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올랜도시티로 이적한 '전임 넘버7' 앙투안 그리즈만의 롤을 이어받았다. 그리즈만은 설명이 필요없는 아틀레티코의 레전드다. 수준급의 왼쪽 윙어였던 그리즈만은 시메오네 감독에 의해 섀도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후 '특급 선수' 반열에 올랐다. 그리즈만은 두 줄 수비를 앞세운 단단한 4-4-2 축구를 구사하는 시메오네 축구의 창의성을 맡으며, 아틀레티코에서만 무려 212골-101도움을 기록했다.

올 여름 아틀레티코의 최우선 과제도 그리즈만 빈자리 메우기였다. 이강인은 일찌감치 스페인 언론에 의해 그리즈만 후계자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강인은 그리즈만과 스타일이 다르다. 그리즈만은 플레이메이킹 능력도 탁월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포워드에 가까운 선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오프더볼 움직임을 바탕으로 기회를 만들어낸다.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수비력도 좋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이강인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8.09/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이강인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8.09/

반면 이강인은 미드필더 성향이다. 최근 들어 침투도 많이 나아졌지만, 온더볼과 연계에 더 장점이 있는 선수다. 색깔 자체가 다르다. 때문에 시메오네 감독이 전방 보다는 2선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수를 영상으로 봤을 때와 팀에 와서 봤을 때는 차이가 있다. 어떻게 자신의 강점을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특정 부분에 묶인다기보다는 선수 기량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일단 시메오네 감독은 그리즈만 자리에서 이강인을 테스트했다. 이강인은 전방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아틀레티코의 공격을 이끌었다. 아직 팀에 100% 녹아들지는 못했지만, 순간순간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공을 갖고 있는 이강인은 특유의 탈압박 능력을 과시했고, 날카로운 왼발킥도 선보였다. 후반 30분에는 컷백 과정에서 득점에 가까운 슈팅도 날렸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이강인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8.09/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이강인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8.09/

하지만 공을 잡기 위한 움직임은 아쉬웠다. 앞을 보고 할때는 좋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등을 진 후에는 볼을 지키기 위한 불필요한 동작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볼을 끌게 됐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곧바로 이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당연히 아직 100%가 아닌 탓이 컸다.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후 "이강인은 훈련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경기 뛰기 위해 리듬이 필요한데, 시간이 필요하다. 리듬은 신체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사실 한국 팬들이나 전문가들이 가장 원한 이강인의 위치는 중앙이었다. 이강인은 대표팀에 자리한 후 사정상 줄곧 오른쪽 날개로 뛰었다. 물론 이 위치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였지만, 한국 대표팀이 더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이강인이 중앙에 자리해 보다 많은 공격 작업에 관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에서 그리즈만 롤을 완벽히 소화할 경우, 한국 축구는 더 강해질 수 있다. 손흥민 시절과는 또 다른 축구가 펼쳐질 수 있다. 그리즈만을 키운 시메오네 감독의 매직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