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불펜이 살아나자 번트 댈 여유가 생겼다…낯설지만 날 선 키움의 ‘스몰볼’
번트를 시도하고 있는 서건창. 키움 히어로즈 제공키움의 작전이 정교해졌다. 적극적으로 번트를 대며 1점을 뽑아내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출루가 원활해지고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찾아온 변화다.키움은 번트와는 거리가 먼 팀이었다. 2024년(37개)에도, 2025년(38개)에도 번트 개수가 리그 꼴찌였다. 지난해에는 번트 개수...

키움의 작전이 정교해졌다. 적극적으로 번트를 대며 1점을 뽑아내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출루가 원활해지고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찾아온 변화다.
키움은 번트와는 거리가 먼 팀이었다. 2024년(37개)에도, 2025년(38개)에도 번트 개수가 리그 꼴찌였다. 지난해에는 번트 개수가 리그 1위인 한화(79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타선이 빈약해 출루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는 탓에 번트를 댈 상황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키움은 출루율 역시 지난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개막 후 번트 43개를 댄 키움은 이 부문 리그 5위를 기록 중이다. 동점 주자가 출루하거나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할 때면 벤치에서 곧잘 번트 사인이 나온다.
이번 시즌 전체를 보면 키움의 출루율은 여전히 낮다. 0.322로 리그 최하위다. 그러나 후반기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출루율은 0.365, 리그 3위다. 타선이 활기를 찾으면서 번트를 댈 만한 여유가 생겼다.
후반기 키움의 번트 개수는 9개로 한화, 두산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다. 취소 경기 수가 적어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는 사실을 고려해도 전보다 번트 시도가 크게 늘었다.
맷 데이비슨이 7월 합류한 이후 타선이 단단해지면서 키움은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데이비슨 합류 전까지 0.234에 그쳤던 팀 타율이 합류 이후 0.285까지 뛰었다. 팀 출루율은 0.314에서 0.357로 올랐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누상에 깔린 주자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외국인 타자(데이비슨)가 들어오면서 하위타선에서 번트를 대는 횟수가 많아졌다”라며 “주자를 내보내면 후속 타석에서도 더 집중력 있게 칠 수 있으니 다양한 상황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리드오프 서건창의 공도 크다. 교타자 서건창은 이번 시즌 키움에 합류한 이후 1번 타자를 도맡고 있다. 시즌 출루율은 0.395로, 전성기였던 2016년 넥센 시절 출루율(0.406)에 버금간다.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춘 베테랑 서건창은 이번 시즌 6개의 번트를 성공시켰다.
설 감독은 “전반기에는 초반에 점수를 줘 버리면 번트 댈 상황이 있어도 못 댈 때가 많았는데, 전반기 막바지부터 선두 타자가 살아나가는 경우가 많아져서 작전을 쓸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불펜 안정화의 영향도 크다. 키움의 후반기 구원 평균자책은 3.75로 리그 4위다. 설 감독은 “투수 쪽에서 실점이 적어지니까 1점 차도 쫓아갈 수 있게 되어 번트 횟수가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