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생존 트레이드' 손아섭에게 독됐나…돈은 문제 아니다, 생존 가치에 물음표 붙었다

왜 '생존 트레이드' 손아섭에게 독됐나…돈은 문제 아니다, 생존 가치에 물음표 붙었다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타격하고 있는 두산 손아섭. 인천=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4.1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팀 타선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두산 베어스는 지난 4월 14일 깜짝 발표를 했다. 한화 이글스...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타격하고 있는 두산 손아섭.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4.14/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타격하고 있는 두산 손아섭. 인천=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4.14/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팀 타선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4월 14일 깜짝 발표를 했다.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로 베테랑 교타자 손아섭을 영입한 것. 좌투수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원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두산이 영입한 이유는 딱 하나 타격이었다. 4번타자 양의지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야 할 양석환과 강승호 등이 부진했다. 안재석 박준순 김민석 등은 아직 경험치가 더 필요한 젊은 선수들이라 기복이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타자마저 기대에 못 미쳤다. 다즈 카메론이 75경기 9홈런 43타점, 유니오 세베리노가 46경기 7홈런 29타점에 그쳤다.

두산은 손아섭을 영입할 때 "팀 타선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손아섭은 리그에서 손꼽힐 수준의 경험을 갖춘 베테랑 타자다. 현재 기량 역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파악했다. 손아섭에게 타석에서의 정교함은 물론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역할도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손아섭은 냉정히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3경기에서 타율 2할3푼7리(156타수 37안타), 1홈런, 15타점, OPS 0.585에 그쳤다. 수비가 약점을 감안하고 붙박이 지명타자로 쓰기에는 타격이 약했다.

게다가 두산은 손아섭에게 계속 지명타자 기회를 주기도 어려웠다. 나이 마흔인 양의지가 풀타임 포수로 뛰기는 어렵기에 지명타자로 체력을 안배할 필요가 있었다. 손아섭과 양의지 중에 고르라면, 당연히 양의지였다. 그렇게 손아섭은 두산에서도 기회가 줄었다.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두산 유니폼 입고 훈련하는 손아섭.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4.14/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두산 유니폼 입고 훈련하는 손아섭. 인천=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4.14/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1회 첫 타석에 나선 두산 손아섭.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4.14/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1회 첫 타석에 나선 두산 손아섭. 인천=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4.14/

손아섭에게 두산행은 생존을 위한 트레이드였지만, 결과적으로 생존 가치에 물음표가 붙는 결과를 낳았다.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공격이 전혀 풀리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도 두산은 손아섭 카드를 끝내 꺼내지 않았다. 결국 두산은 19일 방출을 알렸다. 타격이 약점인 팀에서도 자리가 없다는 것은 분명 뼈아픈 일이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아섭은 2021년까지 원클럽맨 길을 걸었다. 그러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와 4년 64억원 FA 계약에 합의하고 이적을 선택해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2023년에는 타율 3할3푼9리로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하며 리그 최고 교타자의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2024년부터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해 여름 무릎 후방십자인대 부상 이후 수비와 주루가 예전 같지 않았다. 타격에도 영향을 줬고, 결국 NC에서 갈수록 기회가 줄자 2025년 한화로 트레이드해 재도약을 노렸다.

한화에서도 손아섭은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차가운 현실을 확인하고 한화와 1억원 단년 계약을 했다. 사실상 트레이드를 위한 계약이었고, 두산이 손을 내밀었으나 또 실패했다.

현대 야구에서 갈수록 전문 지명타자는 줄어드는 추세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붙박이 지명타자를 두는 것을 꺼리기 때문. 최근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단골 후보는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와 한화 강백호 둘뿐이다. 최형우와 강백호는 한 시즌에 20홈런은 생산할 수 있는 거포다.

지난 3년 동안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손아섭이지만, 구단들도 처음부터 손아섭을 외면했던 것은 아니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게 더 뼈아프게 다가온다. 손아섭 정도의 선수에게 연봉 1억원을 주는 게 무리인 구단은 없기 때문.

손아섭의 통산 3000안타 도전은 이대로 막을 내릴 것인가. 일단 2655안타에서 멈춘 손아섭이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 두산 손아섭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9/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 두산 손아섭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5.19/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