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환장하게 만들더라" KIA 베테랑 안방마님이 떠올린 2년 전 기억…"혼자 계속 생각했다" [PO1 현장]

"사람 환장하게 만들더라" KIA 베테랑 안방마님이 떠올린 2년 전 기억…"혼자 계속 생각했다" [PO1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2년 전에는 정말 감사한 비였죠."2024년 정규시즌을 1위로 마무리한 KIA 타이거즈는 그해 10월 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마주했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에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2년 전에는 정말 감사한 비였죠."

2024년 정규시즌을 1위로 마무리한 KIA 타이거즈는 그해 10월 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마주했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에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22일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기는 23일 오후 4시께 재개됐다. 경기 재개까지 양 팀 선수단이 기다린 시간은 약 42시간이었다. 추가점을 얻을 기회를 잡았던 삼성도, 득점권 위기에 몰렸던 KIA도 생각이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웃은 팀은 KIA였다. 경기 재개와 함께 세 번째 투수 전상현이 마운드에 올랐고, KIA는 6회초를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이후 7회말에만 대거 4점을 뽑으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8회말 1점을 더 보태 5-1 승리를 완성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KIA는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로부터 2년이 흘렀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다시 만난 KIA와 삼성 앞에 또 한 번 비가 내렸다. 두 팀은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전날부터 내린 비의 영향으로 경기가 하루 순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우천 및 그라운드 사정, 선수단 및 관중 보호 차원에서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2년 전 내린 비는 KIA에 '행운의 비'가 됐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떨까.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이후 취재진과 만난 김태군은 하루 더 휴식을 취하게 된 것에 대해 "하늘이 정해주는 것 같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냥 하루라도 더 쉬면 불펜투수들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투수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라며 "야수들은 반대의 입장인 것 같다. (방망이가) 조금 식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며 "마음이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태군의 머릿속에는 2년 전 기억도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특히 경기가 중단된 이후 재개되기까지 42시간은 그에게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는 "2년 전에는 6회에 비가 왔다. 정말 감사한 비였다. 그런데 그 시간(중단된 시간)이 정말 사람을 환장하게 만들더라"며 "혼자 계속 생각했다. 상대가 번트를 댈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칠 것 같기도 했다. 초구부터 어떤 공을 던져야 할지 계속 고민했다. 공을 던졌는데 김영웅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는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던 전상현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태군은 "원래 감독님이 말씀하실 때 (이)준영이가 오르기로 했는데, 그다음 날 (전)상현이가 등판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그냥 확신을 갖고 들어갔다"며 "(2년 전과 지금의 전상현을 비교하면) 일단 2살 늙었다(웃음). 그때는 힘으로 밀어붙였다면 지금은 142~143km/h 정도의 공을 커맨드로 위아래를 공략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2년 전에는 정규시즌 1위 팀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상대를 기다렸지만, 이번에는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 올라왔다. 입장이 달라진 만큼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김태군은 "아래에서 올라오는 팀은 도전자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며 "2년 전에는 저희가 정상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부담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후배들과 동료들에게 아래에서 올라가는 팀은 부담 없이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냥 미친 척하고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