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자동차 영업사원이었다고? “롯데 팬 정말 많더라”…韓야구 열기에 놀란 KBO 마무리 [SS시선집중]

전직 자동차 영업사원이었다고? “롯데 팬 정말 많더라”…韓야구 열기에 놀란 KBO 마무리 [SS시선집중]

롯데 이이무라(오른쪽)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LG전에서 패한 뒤 상심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손성빈이 손을 잡아주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일본에서 프로 선수가 되지 못했으니까요.”무명에서 벗어나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한 스타들이...

롯데 이이무라(오른쪽)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LG전에서 패한 뒤 상심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손성빈이 손을 잡아주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이이무라(오른쪽)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LG전에서 패한 뒤 상심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손성빈이 손을 잡아주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일본에서 프로 선수가 되지 못했으니까요.”

무명에서 벗어나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한 스타들이 종종 하는 말이 있다. “하룻밤 사이에 세상이 달라졌어요.” 자국에서는 프로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낯선 KBO리그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롯데 이이무라 쇼타(28)도 그렇다. 물론 그 변화가 단기간에 이뤄진 건 아니다.

최근 일본인 투수들이 KBO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일본 현지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도 있는 반면 한국을 거쳐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서 육성 선수로 지명받은 사례까지 나왔다. 일본 매체 ‘디앤서’는 “드래프트 지명 불발이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길을 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이이무라를 조명했다.

롯데 이이무라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LG전에서 투구를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이이무라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LG전에서 투구를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이이무라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이이무라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이이무라의 야구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일본 사회인야구팀 KMG홀딩스 시절엔 자동차 판매 대리점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야구를 병행했다. 정규 근무를 마친 뒤에야 훈련에 참여할 수 있는 팀이었기 때문. 그는 “3개월 전만 해도 내가 프로 1군 무대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돌아봤다.

한때 NPB 구단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KMG홀딩스 소속으로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면서다. 끝내 드래프트 지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사회인야구 시절 동료의 소개로 대만 사회인야구팀과 인연이 닿으면서 해외로 눈을 돌렸다. 실제 대만 진출 2년 차엔 중신 브라더스로부터 입단 테스트 제안까지 받았다.

다만 현실의 장벽은 높았다. 이이무라는 “대만프로야구(CPBL) 1군에서 뛸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4명뿐이었는데, 나는 여덟 번째 순번이었다. 입단 테스트 감각은 나쁘지 않았지만, 계약 여부는 불투명했다. 그때 롯데 스카우트가 찾아왔다. 아시아쿼터는 (구단당) 한 명이지 않나. 곧바로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롯데 이이무라가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화전에서 투구를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이이무라가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화전에서 투구를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이이무라가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화전에서 이닝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이이무라가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화전에서 이닝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생애 첫 프로 1군 무대. 이이무라는 6월27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시즌 후반엔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그러나 정작 그를 놀라게 한 건 따로 있었다. 바로 한국의 뜨거운 야구 열기다. “시설이나 환경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팬이 정말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며 “쉬는 날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나를 알아봤다.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도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드래프트 미지명자들에게 해외 도전도 기꺼이 권했다. 이이무라는 “난 환경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적응도 빠른 편”이라며 “기회가 온다면 한 번쯤 도전해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잘 풀리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또 다른 길이 열릴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