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팬과 SNS서 싸우던 철부지가, KIA의 가을야구를 바꾸고 있다

1년 전 팬과 SNS서 싸우던 철부지가, KIA의 가을야구를 바꾸고 있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준PO 3차전. 2회초 1사 만루 KIA 박정우가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20/[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정우가 이렇게 잘해주면 KIA 더 강해지는데.KIA 타이거즈는 LG 트윈스와의 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준PO 3차전. 2회초 1사 만루 KIA 박정우가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20/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준PO 3차전. 2회초 1사 만루 KIA 박정우가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2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정우가 이렇게 잘해주면 KIA 더 강해지는데.

KIA 타이거즈는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3-0 셧아웃으로 끝내며 최상의 시나리오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4일을 쉬고 25일 대구에서 삼성과 운명의 1차전을 치른다.

1차전 멀티 홈런, 3차전 결정전 만루 홈런을 친 김도영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지만 KIA가 완벽한 시리즈를 펼칠 수 있었던 건 여러 선수들의 활약이 있어서였다.

그 중 한 명이 박정우. 박정우는 3차전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안타보다 값진 건 1회 첫 타자로 나와 선발 카라스코와 9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이며 볼넷으로 출루한 것. 1회 득점은 없었지만, 40세로 나이가 많은 카라스코의 체력을 빼놓자 2회 대량 7점 빅이닝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준PO 3차전. 2회초 1사 만루 KIA 박정우가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20/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준PO 3차전. 2회초 1사 만루 KIA 박정우가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20/

타석에서는 끈질기게 커트하고, 욕심 내지 않고 컨택트에 집중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발이 빠르니, 나가면 상대 배터리를 부담스럽게 하는 선수고 또 박재현-김도영-카스트로-나성범으로 이어지는 KIA 상위 타선이 좋기에 박정우의 1번 활약이 이날 경기의 키가 됐다. 특히 이날은 이범호 감독이 수비의 핵심 김호령을 빼고 박정우를 투입한 경기였기에 결과가 더욱 중요했는데, 김호령이 빠진 게 전혀 느껴지지 않을 경기력을 보여 이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선발로 투입된 2차전 8회 결정적 수비 실수를 저질러 팀을 대위기에 빠뜨렸던 것. 하지만 전상현이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 지옥에서 탈출할 수 있었고, 3차전 대활약으로 그 실수를 만회했다.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가 13대1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박재현 김호령 박정우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20/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가 13대1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박재현 김호령 박정우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20/

박정우는 2021년 입단 후 빠른 발과 수준급 외야 수비로 주목을 받은 유망주였다. 하지만 타격에서 약점이 너무 확연했다. 그래도 이범호 감독이 부임한 후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올해는 110경기에 출전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주로 교체로 출전해 타석 수가 157타석에 그치지만 타율이 2할9푼2리나 된다. 지난해 SNS에서 팬과의 다투는 등 구설에도 올랐지만, 점점 더 성숙한 플레이를 해주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KIA는 김도영이 절정의 타격을 하고 있고, 카스트로와 나성범의 위력도 대단하다. 여기에 앞에서 박정우가 밥상을 차려주면, KIA 타선의 파괴력은 엄청나질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 기세가 좋기에 플레이오프에서도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박정우가 이번 가을 자신의 야구 인생 방향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