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 ②] "서울에 있는 동안 우승하겠다" 김기동 감독, 3년 만에 약속 지켰다…K리그 최고 레벨 지도자로 '우뚝'

[서울 ★7 ②] "서울에 있는 동안 우승하겠다" 김기동 감독, 3년 만에 약속 지켰다…K리그 최고 레벨 지도자로 '우뚝'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서울에 있는 동안 우승하겠다."김기동 감독이 3년 만에 '우승 공약'을 지켰다. FC서울이 2016년 이후 3639일, 10년 만에 K리그1 정상을 밟았다. 김 감독은 지난 2024년 서울 취임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외쳤다.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서울에 있는 동안 우승하겠다."

김기동 감독이 3년 만에 '우승 공약'을 지켰다. FC서울이 2016년 이후 3639일, 10년 만에 K리그1 정상을 밟았다.

김 감독은 지난 2024년 서울 취임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외쳤다.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 시절이었던 2023년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이 유일한 우승 경력이었던 김 감독이었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김 감독은 보란듯이 부임 첫해 서울을 5년 만에 파이널A로 올려놓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도 따냈다. 길었던 암흑기를 보낸 서울 팬들의 기대감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그러나 김 감독의 2년 차는 고행의 연속이었다.

김진수, 문선민, 정승원 등의 합류로 스쿼드의 질은 높아졌지만, 시즌 전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좀처럼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시즌 중에는 기성용의 포항 스틸러스 이적 건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감독 커리어 처음으로 '버막(버스막기)'도 경했다.

서울 팬들은 응원 보이콧을 선언하고, 김 감독을 향해 "나가"를 외치며 김 감독의 사퇴를 요구했다. 불과 1년 만에 김 감독의 여론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힘든 분위기 속에서도 김 감독은 서울의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을 이끌었다. 분명한 성과였다.

올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서울의 봄'을 약속한 김 감독은 개막 후 리그 4연승, 7경기 무패(6승1무)를 달리며 리그 5라운드 이후 리그 선두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까지 내려오지 않았다. 전북 현대, 울산HD 등 우승 경쟁팀을 상대로 갖고 있던 징크스도 모조리 깼다. 승리하지 못한 기간은 있었지만, 연패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김기동호'가 우승에 도달하기까지 김 감독이 들인 노력은 단순히 3년이라는 시간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김 감독은 서울 부임 후 줄곧 팀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사소한 훈련부터 시작해 안일한 태도가 만연했던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면서 스쿼드 다이어트를 병행했고, 코치들에게 일임할 수도 있었지만 개별적인 소통을 통해 선수들의 상태를 직접 확인했다.

단순히 팀을 본인 입맛에 맞게 바꾸려는 게 아닌, 정상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살이 단기간에 빠지지 않듯이 김 감독의 체질 개선 효과도 서서히 나타났다. 2024시즌 4위와 2025시즌 6위라는 성적도 결과가 아닌 과정 중 하나였다. 포항 시절부터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던 김 감독의 전술적 능력도 서울에서 절정에 달했다. 맥이 없었던 과거와 달리 김 감독 아래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을 갖춘 팀으로 바뀐 서울은 10년간 이어진 무관을 끝내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김 감독은 2020년대부터 이어지던 서울의 '감독 잔혹사'도 끊어냈다.

2020년대 서울 사령탑을 지낸 최용수 감독, 박진섭 감독, 그리고 안익수 감독은 모두 성적 부진을 이유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서울의 감독이라는 자리는 그만큼 부담감과 압박이 따르는 자리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달랐다.

김 감독을 지탱한 것은 그의 자신감의 원천이기도 한 스스로를 향한 강한 믿음이었다. 그는 미소를 잃지 않고 파도를 타듯 부담을 즐겼다. 선장이 흔들리지 않으니 김기동호도 종착지인 우승까지 전속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서울의 2026년은 감독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된 시즌이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