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1점 차’ 리드 지켜낸 이우찬 “첫 타자 볼넷은 의도한 것… 위기 막고 싶었다”
프로야구 LG의 불펜 투수 이우찬이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8회초 2사 1, 2루에 류승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주먹을 쥔 채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첫 타자 볼넷은 의도한 거다.”프로야구 LG의 불펜 투수 이우찬(34)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첫 타자 볼넷은 의도한 거다.”
프로야구 LG의 불펜 투수 이우찬(34)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WC) 1차전에서 승리한 뒤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이우찬은 이날 LG가 2-1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2루에 마운드에 올랐다. 1점 차 승부에 득점권 주자까지 있었던 상황.
이우찬은 첫 타자로 만난 안재석(24)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주자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LG 팬은 물론 염경엽 LG 감독도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이우찬은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세베리노와 류승민을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기세를 이어간 타선이 8회 말 2점을 혀 더 뽑아내면서 LG는 이날 두산을 4-1로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알고 보니 이우찬의 ‘침착함’엔 이유가 있었다. 첫 타자 볼넷이 계획이었던 것. 이우찬은 “1루가 비어 있어서 ‘안타만 맞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볼넷을 내줬다. 1, 2루를 채운 뒤 병살을 잡는 방법도 있었다”라며 여유를 보였다. 이우찬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염 감독은 이우찬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서자 뒤통수를 때렸다.

이우찬은 지난해 LG가 통산 네 번째 한국시리즈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가을 야구’ 명단에 없었다. 이우찬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진 뒤 느꼈던 감정들이 올해 가을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팀의 위기를 막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내가 해내서 기분이 좋다”라며 웃었다.
LG는 ‘가을야구’를 앞두고 마무리 투수 손주영이 목 디스크 증세로 WC 명단에 들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베테랑’ 이우찬은 걱정이 없었다. 이우찬은 “LG는 3년간 우승을 2번이나 한 팀이다. 불펜 투수 한두 명이 없다고 흔들릴 뎁스도 아니다”라고 자부했다. 이어 “지금 팀 기세가 너무 좋다. 광주에 가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라고 했다.
LG는 17일부터 KIA와 5전 3승제의 준플레니오프를 치른다. LG는 12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KIA에 2-4로 패하며 정규시즌 4위가 됐다. KIA에 1.5경기 차 뒤져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놓쳤던 LG는 광주에서 열리는 1차전에서 정규시즌 최종전의 패배를 설욕한다는 각오다. 올해 정규시즌 맞대결에선 KIA가 9승 7패로 LG에 앞서 있다.
출처: 동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