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 그 시작은 ‘라스트 잠실 더비’

가을 야구, 그 시작은 ‘라스트 잠실 더비’

두산은 12일 안방에서 프로야구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올해를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 은퇴식’을 열었다. 1990년 OB(현 두산)에 입사해 잠실구장으로 37년째 출근하고 있는 김태룡 두산 단장은 가장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잠실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던 1995년, 2001년, 2015년 한국시리즈”를 꼽으며 “...

두산은 12일 안방에서 프로야구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올해를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 은퇴식’을 열었다. 1990년 OB(현 두산)에 입사해 잠실구장으로 37년째 출근하고 있는 김태룡 두산 단장은 가장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잠실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던 1995년, 2001년, 2015년 한국시리즈”를 꼽으며 “한국시리즈에서 (잠실 라이벌) LG와 한 번도 만나지 못하고 떠나는 게 아쉽다. 임시구장, 새 돔구장에서는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수많은 명승부를 만들 것으로 본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잠실의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은 7일 정규시즌 마지막 ‘잠실 더비’를 치렀다. 당시만 해도 두산은 5위를 확정했고 LG는 승률 1리 차로 3위 KIA를 쫓아 정말 마지막 만남이 될 뻔했다. 하지만 LG가 결국 시즌을 4위로 마치면서 두 팀은 14일부터 잠실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치르게 됐다. 일주일 만에 잠실 더비가 다시 성사된 것이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매 시리즈 승자가 다음 시리즈로 진출하는 ‘계단식’ 대결이라 두 팀의 잠실구장 맞대결은 WC가 진짜 마지막이다. 승리 팀 팬들만 잠실의 가을을 더 즐길 수 있다.

2승을 먼저 거둔 팀이 승리하는 이번 WC는 LG가 유리하다. 4위인 LG가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출발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LG는 올 시즌 상대 전적도 11승 4패(1무)로 앞선다.

이번 가을은 LG가 21세기 들어 두산을 상대로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승리할 수 있는 기회다. LG는 1990년대에는 OB와 포스트시즌에 두 번 만나 모두 승리했다. 반면 OB가 두산으로 간판을 바꿔 단 2000년대 들어 만난 네 차례 ‘가을 야구’ 맞대결에서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곽빈
곽빈

이번에도 상황은 만만치 않다. 두산은 올 시즌 리그 유일 2점대 평균자책점(2.24) 투수인 곽빈을 선발 투수로 내세워 WC 2차전까지 끌고 가겠다는 계획이다. 곽빈은 올해 LG전에 3번 등판해 18과 3분의 1이닝 4실점(평균자책점 1.96)으로 호투했다. 두산은 일찌감치 5위를 확정해 곽빈은 6일 롯데전을 끝으로 일주일 넘게 쉬며 재충전도 마쳤다.

카라코스
카라코스

LG는 8월 1일 두산전부터 팀에 합류했던 카라스코가 다시 한 번 그때의 호투를 재현해주길 기대한다. 카라스코는 한국 무대 첫 등판이었던 이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카라스코는 이후 10번을 더 선발 등판했지만 이 이상의 퍼포먼스를 낸 적이 없다. 다만 LG가 최종전까지 3위 싸움을 하느라 카라스코는 9일 롯데전 등판 후 4일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31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투수 손주영이 목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것도 악재다.

출처: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