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43구째 154㎞' LG 이런 선수를 더는 못 쓰다니…고우석 ML 도전, 실패라 말할 수 있나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5회 마운드에 오른 LG 고우석. 광주=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12/[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아마 엄청 잘 던질 겁니다."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달 고우석의 LG 트윈스 복귀 소식을 듣고 잔뜩 경계했다...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아마 엄청 잘 던질 겁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달 고우석의 LG 트윈스 복귀 소식을 듣고 잔뜩 경계했다. KIA는 마무리가 없어 고전하는 상황에서 3위 경쟁팀인 LG에 특급 불펜이 합류했으니 당연했다.
고우석이 LG에 복귀하자마자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지는 의문이었다. 미국에서 너무 오랜 시간 실패 경험을 쌓았기 때문.
고우석은 202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고 미국에 진출했다. 샌디에이고, 마이애미 말린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네소타 트윈스까지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수차례 양도지명(DFA) 처리되거나 트레이드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해 미네소타에서는 메이저리그 승격의 기쁨 맛보긴 했으나 4경기에서 1홀드, 4이닝,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
결국 미네소타는 고우석을 DFA 처리했고,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을 노리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았다. 고우석은 더는 희망이 없다고 판단, 트리플A 잔류 대신 FA를 선택했다. FA 행사는 곧 한국 복귀를 뜻했다.
고우석은 연봉 5억원 조건에 사인하고 LG와 다시 손을 잡았다. 실제 수령액은 남은 시즌 3개월분인 1억5000만원. 7월 31일 이후 선수 등록을 해 KBO 규정상 포스트시즌에 뛸 수도 없었다.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서 불태워야 했다.
이범호 감독은 "미국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오는 투수다. 돌아오면 LG의 사기도 올라갈 것이고, 아무래도 불펜이 힘든 상황도 커버가 될 것이다. 굉장히 유리하다고 본다. 외국에 가족들이 있다고 하지만, 혼자 야구장에 나가서 통역밖에 없는 생활과 한국에 와서 홈그라운드에 있는 것은 심리적으로 다르다. 안 될 때는 야구장 나가는 게 두렵지만, 여기(한국) 오면 얼마나 던지고 싶겠나. 미국에서 했던 것들을 보여주고 싶을 테고, 아마 엄청 잘 던질 것이다. 그냥 일반 투수가 아니지 않나"라고 경계했다.


고우석은 12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3위 결정전에 2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3⅔이닝 43구 2안타 무4사구 4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선발투수 임찬규가 3⅓이닝 2실점에 그쳐 꼬인 와중에 고우석이 7회까지 2-2 팽팽한 균형을 유지해줬다.
고우석은 7회말 선두타자 대타 이호연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내줘 최대 위기에 놓였다. KIA는 이호연을 대주자 김민규로 교체, 승부수를 던졌다.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여기서 고우석의 진가가 나왔다. 김호령과 박정우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흐름을 끊었다. 박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43구째 직구의 구속은 154㎞였다. 고우석은 마운드에서 포효했다. 만약 LG가 이겨서 3위를 차지했다면, 히어로는 고우석이었다.
하지만 8회말 공을 넘겨받은 케네디가 KIA 김도영에게 결승 투런포를 허용해 끝내 무릎을 꿇었다. 고우석의 2026년 시즌은 조금은 허망하게 끝이 났다.
그래도 고우석에게는 수확이 있었던 KBO 복귀 시즌이었다. 16경기에서 3승, 1세이브, 5홀드, 23이닝, 28삼진,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한 시간이 마냥 실패는 아니었던 셈이다.
LG는 14일 잠실에서 5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한다. 더는 고우석을 쓸 수 없고, 마무리투수 손주영이 담 증상을 호소한 상황에서 헐거워진 불펜을 어떻게 단기간에 수습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