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힌 타구속도가 160㎞" 김도영 '왕좌 등극' 위협하는 몰아치기 달인, '떡잎' 알아본 벤치의 기다림

"먹힌 타구속도가 160㎞" 김도영 '왕좌 등극' 위협하는 몰아치기 달인, '떡잎' 알아본 벤치의 기다림

사진제공=KT 위즈[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외국인 타자의 KBO 성공방정식. 딱 한 끝 차이다. 기다려 줄 수 있느냐, 없느냐가 큰 결과 차를 만든다. KT 위즈가 뽑은 리그 최고 외인 타자 샘 힐리어드가 이 같은 사실을 잘 보여준다. 2026시즌 KBO 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이자 홈런·타점 왕좌를 뒤흔들고 있는 K...

사진제공=KT 위즈
사진제공=KT 위즈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외국인 타자의 KBO 성공방정식. 딱 한 끝 차이다.

기다려 줄 수 있느냐, 없느냐가 큰 결과 차를 만든다.

KT 위즈가 뽑은 리그 최고 외인 타자 샘 힐리어드가 이 같은 사실을 잘 보여준다.

2026시즌 KBO 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이자 홈런·타점 왕좌를 뒤흔들고 있는 KT 위즈의 효자 외국인 타자. 하지만. 그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퇴출 1순위'로 꼽히던 미운 오리새끼였다.

3,4월 28경기 타율 0.232, 5홈런에 그쳤다. 큰 것 한방 보다 공과 배트 차이가 큰 어처구니 없는 헛스윙이 많았다.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경기. 8회말 2사 만루 KT 힐리어드가 만루혼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07/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경기. 8회말 2사 만루 KT 힐리어드가 만루혼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07/

그랬던 그가 어떻게 리그를 폭격하는 괴물 타자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그 이면에는 새 리그 초반 부진에도 끝까지 선수를 믿고 품어준 이강철 감독의 '묵묵한 기다림'이 있었다.

시즌 초반, 힐리어드는 낯선 KBO 리그 적응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메이저리그 환경이었다면 수차례 2군행 통보를 받거나 교체 명단에 오르고도 남았을 시기였다.

실제로 힐리어드는 이강철 감독에게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저를 믿어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마음 속 깊은 진심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미국 무대나 일본 리그였다면 초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곧바로 도태되었겠지만, 이강철 감독은 힐리어드가 가진 잠재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사진제공=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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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미국이었으면 이 정도 부진할 때 선발 라인업에서 지워졌겠지만, 우리는 끝까지 기회를 줬다"며 "데이터 상으로 나타나는 타구 속도가 이미 일반 선수를 뛰어넘었기 때문에, 터지기만 하면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실제 힐리어드의 타구 속도는 압도적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보통 타자들이 홈런을 칠 때의 타구 속도가 150㎞ 안팎인데, 힐리어드는 정타가 맞지 않고 먹힌 타구조차 160㎞를 상회했다. 제대로 걸린 타구는 170㎞를 훌쩍 넘는다. 지난 삼성전에는 라이온즈파크의 2층 관중석과 백스크린을 넘겼다"며 혀를 내둘렀다. 부진에도 데이터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분석력이 있어 가능한 기다림이었다.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KT 이강철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0.03/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KT 이강철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10.03/

이강철 감독의 뚝심 어린 지지 속에 힐리어드는 7월 월간 MVP를 거머쥐며 리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시즌 막판에는 무서운 몰아치기로 3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2개 차 홈런왕이던 KIA 김도영을 따라잡으며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11일 현재 44홈런으로 홈런 공동 선두이자, 139타점으로 2020년 로하스(135타점)를 넘어 KT 구단 역대 최다 타점 신기원을 열었다.

초반의 부진을 딛고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선 힐리어드의 드라마틱한 반전.

외국인 선수의 '떡잎'을 알아본 사령탑의 안목과 흔들림 없는 믿음이 만들어낸 최고의 합작품이었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