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난동에 잠 못 이루고 뛰었던 조호르 원정, 이번엔 그들이 포항으로 왔다···박태하 감독 “아직도 왜 그런 일 벌어졌는지 몰라” [MK현장]

폭죽 난동에 잠 못 이루고 뛰었던 조호르 원정, 이번엔 그들이 포항으로 왔다···박태하 감독 “아직도 왜 그런 일 벌어졌는지 몰라” [MK현장]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은 2025년 2월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원정의 악몽을 잊지 않고 있었다.2025년 2월 17일 밤 11시였다. 조호르 원정 경기를 하루 앞둔 포항 선수단 숙소 앞에서 갑자기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다.한국의 해수욕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폭죽이 아니었다. 대형 놀이공원이나 행사장에서나 볼...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은 2025년 2월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원정의 악몽을 잊지 않고 있었다.

2025년 2월 17일 밤 11시였다. 조호르 원정 경기를 하루 앞둔 포항 선수단 숙소 앞에서 갑자기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다.

한국의 해수욕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폭죽이 아니었다. 대형 놀이공원이나 행사장에서나 볼 법한 규모의 폭죽이었다. 폭죽 소음은 새벽 3시가 넘어서까지 이어졌다. 박 감독과 선수들은 물론이고 원정에 동행한 이종하 단장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2025년 2월 17일. 조호르 원정 경기를 하루 앞둔 포항 스틸러스 숙소 바로 앞에서 갑자기 대형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 폭죽은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3시 넘어서까지 이어졌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2025년 2월 17일. 조호르 원정 경기를 하루 앞둔 포항 스틸러스 숙소 바로 앞에서 갑자기 대형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 폭죽은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3시 넘어서까지 이어졌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포항은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폭죽을 터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붙잡았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경찰이 해당 인물과 이야기를 나눈 뒤 현장을 떠난 것이다.

포항은 당시 경찰로부터 별도의 설명도 듣지 못했다.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포항은 조호르 원정에서 2-5로 패했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사진=포항 스틸러스

그날 이후 양 팀의 첫 맞대결이 펼쳐진다. 이번엔 포항의 홈이다.

포항은 10월 13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2026-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 조호르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포항은 9월 15일 베이징 궈안(중국) 원정에서 치른 올 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조호르는 같은 날 홈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 감독이 10월 12일 스틸야드에서 진행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전한 이야기다.

박태하 감독이 스틸야드를 찾은 말레이시아 방송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박태하 감독이 스틸야드를 찾은 말레이시아 방송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Q. 조호르전 각오.

오랜만에 ACLE 경기에 나선다. 조호르는 지난해 맞붙었던 팀이다. 어떤 전력을 갖추고 있고, 어떤 축구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싶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겠다.

Q. 조호르는 2021년 4월부터 말레이시아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113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록을 알고 있나.

조호르가 말레이시아에서 독보적인 팀이란 건 알고 있다. 다만 정확한 무패 기록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조호르는 좋은 팀이다. 지난해와 올해의 전력에도 큰 차이가 없다. 외국인 선수들이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조호르엔 훌륭한 기량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선수가 여럿이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 홈에서 치르는 경기인 만큼 마지막까지 철저히 준비하고 집중해야 한다. 특히 조직적인 수비와 상대의 강한 압박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 선수들과 충분히 소통했다. 조호르전을 준비할 시간은 짧았지만 최선을 다했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

이번 경기 장소는 포항 스틸야드다. 사진=이근승 기자
이번 경기 장소는 포항 스틸야드다. 사진=이근승 기자
사진=이근승 기자
사진=이근승 기자

Q. 지난 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맞대결에서 0-3으로 졌다. 올 시즌 K리그1 파이널 A 진입을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조호르를 상대한다.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했나.

인천 원정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냈다. 우리의 준비가 부족했다.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 모두 반성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경기는 끝났다. 넘어졌으니 빨리 털고 일어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용기를 잃지 말자’고 했다. 당장 내일 경기가 있다.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 확실하게 회복해서 조호르전에 임하자’고 강조했다.

Q. 지난해 조호르 원정을 기억하고 있나. 경기 전날 밤 폭죽 소음으로 선수단이 잠을 이루지 못했다. 포항은 조호르에 2-5로 패했다. 당시 악몽이 이번 맞대결에서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까.

민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축구에선 선수들뿐 아니라 팬들도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상대 팀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지난해 언론에도 보도됐지만, 경기 전날 밤새 폭죽을 터뜨리는 일이 있었다. 그런 상황이 왜 벌어졌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조호르를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일부 팬들의 행동이었는지,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분명한 건 조호르가 말레이시아에서 독보적인 팀이란 사실이다. 그런 팀이 이러한 일로 평가절하될 수 있다. 다른 팀이 원정을 왔을 때 그런 방식으로 경기력을 떨어뜨려 승리를 가져간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말레이시아 축구는 발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더 신중해야 한다. 축구는 공정한 환경에서 치러져야 한다.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

출처: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