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승부수' KIA 살렸다, 왜 감독은 면담 요청했나…"고맙다, 네가 우리 팀 3선발이다"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1회 마운드에 오른 KIA 시라카와. 광주=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10/[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오늘(11일) 야구장 나와서 불러서 따로 이야기했거든요."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11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오늘(11일) 야구장 나와서 불러서 따로 이야기했거든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11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아시아쿼터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따로 불렀다. 시라카와는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더는 정규시즌에 등판할 일은 없다.
KIA가 올해 3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2가지 큰 결단이 있었다. 하나는 지난 5월 아시아쿼터 유격수 제리드 데일을 방출하고 시라카와를 영입해 선발 마운드를 보강한 것. KIA는 10개 구단 가운데 최초로 아시아쿼터 교체권을 소진한 구단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지난 7월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로 유격수 하주석을 영입해 내야와 타선을 강화한 것이다.
KIA는 올 시즌 초반 국내 선발투수들의 페이스가 빠르게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양현종이 그나마 5이닝을 버텼지만, 이의리 김태형 황동하 등 젊은 선발투수들이 반복해서 조기 강판하니 마운드 운용이 쉽지 않았다. 시라카와를 영입하면서 선발은 물론 불펜까지 숨통이 트였다.
시라카와는 올 시즌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5패, 83⅓이닝,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2차례에 불과했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안정감을 더하면서 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 다음으로 이 감독이 믿는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시라카와가 정규시즌 마지막으로 등판한 10일 광주 SSG 랜더스전은 4이닝 3실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팀은 8대5로 이겼다.
2-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 임근우에게 안타를 맞고, 박성한에게 우월 투런포를 허용해 2-2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동점이 되자마자 마운드를 방문해 시라카와를 다그쳤다. 조금 더 마운드에서 책임감을 느끼길 바라서였다.


이 감독은 "(시라카와한테) 우리가 어렵게 2점을 냈는데, 네가 너무 쉽게 2점을 주면 야수들이 또 따라가야 하니까 더 집중해서 던져줘야 한다. 점수 한 점 주는 것을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2점을 빼야 이길 수 있는데 네가 3점을 주면 우리는 4점을 빼야 이길 수 있는 거니까. 네가 여기서 최소한의 점수를 줄 수 있게끔 던져줘야 되는데 2스트라이크 잡아놓고 한가운데 그냥 직구 던져서 9번타자한테 안타 맞아서 1번타자, 중심 타선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거기서 홈런을 쉽게 맞아버리면. 그러면 타자들이 급해질 것이고, 이기기 힘들지 않겠나 싶어서 빨리 한번 (마운드에) 올라갔다. 야수들도 들으면서 좀 힘이 나라고 이야기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시라카와와 면담에서는 포스트시즌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잘 던져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런데 또 남아 있는 경기가 있고, 네가 앞으로 목표해야 할 것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 팀 3선발이기 때문에 대충대충 던지면 안 된다고.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해서 던져줘야 하니까. 지금 엔트리는 뺐지만, 포스트시즌을 위해서 또 몸을 잘 만들어서 준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시라카와가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 보완할 점도 짚었다.
이 감독은 "초반에 와서 정말 잘 던져줬다. 최근 몇 경기는 빨리 뺀 경향은 있는데, 항상 보면 4회까지 잘 던지다가 5회에 힘든 상황에서 60~80구 넘어가는 상황에서 대량 실점하는 상황이 많았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그 모습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던 것 같다. 그 위험을 빨리 차단하면 시라카와가 나갔을 때도 충분히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60~80구 사이에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겠다 싶으면 조금 빨리 바꿨다. (그 시점을) 80구 이후로 늦추면 5이닝 이상은 충분히 버티는 선발투수가 될 수 있으니 신경 쓰라고 이야기했다"며 짧은 휴식 기간 시라카와가 한 단계 더 발전해서 돌아오길 바랐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