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대기록 끝' KIA 대투수, 감히 실패라 할 수 없다…"이제 예전처럼 많은 이닝 던지지 않는데"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KIA 양현종. 광주=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11/[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제 예전처럼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고, 항상 5이닝 던지고 내려오는데 선수들에게 고맙죠."KIA 타이거즈 '대투수'...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제 예전처럼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고, 항상 5이닝 던지고 내려오는데 선수들에게 고맙죠."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의 올 시즌 목표는 딱 하나였다. 팀을 위해 던지는 것. 시즌 개막 전부터 "개인 목표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양현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이닝이터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1년 연속 150이닝 대기록을 썼다. KBO 역대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 2024년까지는 10년 연속 170이닝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현종도 세월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제는 양현종도 풀타임을 건강히 뛰기 위해서는 이닝을 조절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올해는 가능한 경기마다 5이닝 선에서 투구를 끊으면서 관리에 더 무게를 뒀다.
양현종은 올 시즌 25경기, 119⅔이닝을 던졌다. 지난 11년과 비교하면 이닝이 많이 줄었지만, 감히 실패라 말하긴 어렵다. 팀 승리 기여도가 훨씬 높아졌다. 2022년 이후 4년 만에 12승(6패)을 수확, 다승 공동 5위에 올랐다.
양현종은 꾸준히 5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줬고, 뒤는 불펜이 막아줬다. 올해 KIA 불펜진이 지난해보다는 넉넉해진 편이라 가능했다. 또 양현종은 팀의 연패가 길어질 때 흐름을 끊는 연패 스토퍼 임무도 톡톡히 해냈다. 덕분에 시즌 초반만 해도 5강에만 들어도 다행인 줄 알았던 KIA가 지금은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양현종은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 도움도 많이 받았고. 예전처럼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고 항상 5이닝 던지고 내려오는데, 선수들에게 고맙다. 항상 내가 나가는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승을 하든 안 하든 간에 정말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을 내가 느끼기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연패 스토퍼에) 책임감을 갖고, 준비 잘하고 게으르지 않고 정말 내가 나가는 경기만큼은 진짜 최선을 다해서 던지려고 했다"고 밝혔다.
4년 만에 12승을 달성한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다만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것에 만족할 뿐이다.


양현종은 "내 개인적으로는 진짜 아무 의미가 없다. 내가 나가는 경기에 진짜 팀만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내가 승까지 하면 좋겠지만,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항상 강했다. 초반에는 많이 안 좋았으니까. 그런데 후반에 들어서 내가 잘 던지고 못 던지는 것을 떠나 팀이 이기다 보니까. 선수들이 내게 기대하고 의지하는 것도 있고, 나도 성적이 나야 떳떳하게 선수들에게 할 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어렸을 때 정말 성적이 나고 솔선수범했던 선배의 말을 더 잘 들은 것 같다"며 최소한 팀에 모범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KIA는 올해 아담 올러와 제임스 네일, 시라카와 케이쇼를 제외한 국내 선발진이 약한 것은 사실이다. 양현종의 뒤를 이을 차기 국내 에이스가 아직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황동하 김태형 이의리 등은 여전히 변수가 많다.
양현종은 그럼에도 "나도 마찬가지로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도 경쟁을 하고 있다. (김)태형이랑 (황)동하랑 경쟁하고 있고, 거기서 나도 뒤처지고 싶지 않고 정말 오랫동안 던지고 싶기에 그런 마음이 항상 있다"고 했다.
개인 통산 198승을 달성한 양현종은 200승까지 단 2승만 남겨두고 있다. 이 도전은 내년에 이어 간다. 3000이닝 대기록 도전도 계속된다. 현재는 2776⅓이닝을 기록하고 있다.
양현종은 "천천히 쌓고 있는 것 같다. 이닝도 승리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송진우 선배의 기록(210승, 3003이닝)을 깨는 게 내 야구 인생의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