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도 군대 갔는데, 축구 선수는 왜 안가는 건가" 韓 축구 군 면제 논란에 뼈 때리는 해외 매체 "손흥민만큼 성장할지도 불확실"

"BTS도 군대 갔는데, 축구 선수는 왜 안가는 건가" 韓 축구 군 면제 논란에 뼈 때리는 해외 매체 "손흥민만큼 성장할지도 불확실"

▲ ⓒ베스테를로 SNS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불거진 병역특례 논란이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0일(한국시간)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논란을 소개하며 "유럽의 부유한 구단과 계약한 20세 축구선수가 국가대표로 발탁되고...

▲ ⓒ베스테를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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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불거진 병역특례 논란이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0일(한국시간)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논란을 소개하며 "유럽의 부유한 구단과 계약한 20세 축구선수가 국가대표로 발탁되고, 국제대회 우승으로 약 2년의 군 복무 부담까지 덜었다면 당연히 축하할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리스트들이 있다. 한국은 지난 3일 일본과 결승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출전 선수 23명 가운데 양민혁을 포함한 20명이 예술·체육요원 편입 자격을 얻었지만, 일부 선수들의 경기 후 언행이 거센 비판을 불러왔다.

토트넘 홋스퍼 소속으로 현재 벨기에 베스테를로에 임대된 양민혁은 우승 직후 병역 혜택만을 바라보고 경기에 임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주장 이기혁은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저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했고, 뉴캐슬 유나이티드 U-21팀에서 뛰는 박승수는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세 선수는 논란이 커지자 모두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은 선수 개인을 넘어 병역특례 제도 자체로 확대됐다. 디 애슬레틱은 한국 사회에서 병역의무가 갖는 의미와 선수들이 우승을 기뻐하는 방식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이번 논란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특히 매체가 주목한 비교 대상은 BTS였다. 디 애슬레틱은 BTS가 최근 북미 투어에서 약 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 480억 회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멤버 7명 모두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병역의무를 이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체는 BTS가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현행 예술·체육요원 제도의 혜택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짚었다. 반면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이라는 성적을 충족하면 종목별 국제 경쟁력과 관계없이 병역특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 ⓒ유튜브 '오좀스포츠부' 캡처
▲ ⓒ유튜브 '오좀스포츠부' 캡처

손흥민의 사례도 등장했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며 병역특례 자격을 얻었다. 이후 2020년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고, 훈련생 157명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은 당시 손흥민이 병역특례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훈련을 마친 뒤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좋은 경험이었다. 3주 동안의 훈련은 힘들었지만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다. 함께한 사람들도 모두 좋았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매체는 손흥민이 혜택을 받았던 시기와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2014년부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네 차례 연속 우승하며 다수의 선수가 병역특례 대상이 됐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가치와 병역 혜택 사이의 균형을 다시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도 제도 개편 움직임이 나타났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운동선수 병역특례 제도에 대해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공정성에 대한 가치관과 병역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디 애슬레틱은 병역특례를 둘러싼 인식 변화의 배경을 보다 깊이 분석하기 위해 에든버러대학교 스포츠·체육·보건서비스 연구소의 이정우 선임강사에게 의견을 구했다.

이정우 선임강사는 "병역특례를 받은 모든 선수가 비판받았던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거나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국가로부터 보상받을 자격이 있다고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한국인들에게 아시안게임은 매우 중요한 대회였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한 단계 낮은 대회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안게임의 상대적인 위상이 달라졌음에도 병역특례 기준은 과거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점도 중요한 변화로 꼽았다. 이 선임강사는 "1970년대에는 스포츠가 한국의 정체성을 국제무대에 알리는 주요 수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한국은 선진국이 됐고 K팝과 영화, 드라마는 물론 음식까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최고 수준의 스포츠 대회로 평가받지 않는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다는 이유만으로 축구선수들이 병역특례를 받는 것에 사람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BTS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더욱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BTS는 매우 적절한 비교 대상이다. 약 2년 동안 활동을 중단해야 했지만, 많은 사람은 그들이 해외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누구보다 큰 공헌을 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BTS와 비교할 수 있는 축구선수는 손흥민이나 이강인 정도로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선수들 가운데 앞으로 새로운 손흥민이나 이강인으로 성장할 선수가 얼마나 될지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한국의 특수한 안보 환경도 함께 설명했다. 1953년 한국전쟁이 정전협정으로 중단됐지만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았으며, 저출산과 인구 감소로 병역자원 확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병역특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더욱 엄격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