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천재'라더니 이강인 활용법 알고도 틀리네...클린스만도 이렇게 안했는데, 실망스러운 모레노식 4-4-2
6일 오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의 친선경기. 모레노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용인=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6.10.6/[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정답을 따라가겠다고 밝혀놓고, 따라가지 않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다.모레노 감독은 지난달 27일...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정답을 따라가겠다고 밝혀놓고, 따라가지 않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달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A매치 친선경기를 앞두고 이강인 활용법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강인에게 기대하는 건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최고의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른 곳에 배치하는 건 경솔하고 무모한 일이다. 이강인이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싶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 후 이강인은 왜 구단이 자신에게 등번호 7번을 맡겼는지 보여주고 있다. 이강인은 알렉스 바에나와 함께 공격을 이끄는 핵심이다. 아틀레티코가 스리백을 쓰든, 포백을 쓰든 이강인은 10번 자리에 선다. 수비할 때는 오른쪽으로 이동할 때가 있지만, 공격할 때 이강인의 활동 범위는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중앙까지 자유롭다.

'전술가'로 이름을 알린 모레노 감독이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체제의 아틀레티코에서 이강인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모를 리 없다. 하지만 모레노 감독의 이강인 활용법은 오답에 가까웠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이강인 활용법은 큰 맥락에서는 비슷했다. 심지어 위르겐 클린스만 체제에서도 이강인은 언제나 '해줘' 축구가 가능한 선수였다.
이강인은 수비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는 없지만, 수비 부담을 덜어줄수록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다. 자기 진영보다 상대 진영에 더 머물수록 진가가 나타난다. 하지만 모레노식 4-4-2 포메이션에서 이강인은 우측 윙어에만 고정됐다.
모레노 감독의 4-4-2는 현대적인 시스템처럼 보이지 않았다. 90년대 정통 방식의 4-4-2 운영이었다. 이강인은 우측에만 고정됐다. 애초에 왼발잡이인 이강인에게 편한 동선을 만들어주려면 중앙까지 움직이도록 해줬어야 했는데, 이강인의 영향력은 윙어 역할에 한정됐다. 그 결과 이강인의 3경기 활약상은 기대 이하였다. 아틀레티코에서의 최근 경기력과 비교하면 무엇이 문제인지 답이 나온다.

심지어 이강인의 수비 부담은 아틀레티코 때보다 가중됐다. 최전방 공격수 2명을 주로 손흥민-오현규로 고정하면서 중원은 미드필더 3명일 때보다 수비 영역이 넓어졌다. 손흥민과 오현규의 압박 강도가 그리 좋지 않았기에 이강인은 더 많은 영역을 수비하는 데 집중해야 했다. 이강인의 역할이 마치 윙백처럼 보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이렇게 많은 영역을 수비할 때 문제를 드러냈다. 설영우의 수비 부담이 커지는 장면이 종종 나오기도 했다.
모레노식 4-4-2에서 이강인에게 우측 윙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송민규가 이강인 대신 들어가 더 높은 영향력을 보였다. 송민규는 공수 양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를 앞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선수는 이강인이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 에이스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감독의 끝은 뻔하다. 모레노 감독은 11월 A매치에서 이강인 활용법의 올바른 해답을 가지고 와야 정식 사령탑 자리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