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클린스만도, 홍명보도 못 풀었는데..."한국 문화 이해하려 노력한다" 모레노는 다를까

[442.told] 클린스만도, 홍명보도 못 풀었는데..."한국 문화 이해하려 노력한다" 모레노는 다를까

사진=포포투 김아인 기자[포포투=김아인]임시 감독임에도 모레노 감독은 짧은 기간 한국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을까.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모레노호는 첫 A매치...

사진=포포투 김아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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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임시 감독임에도 모레노 감독은 짧은 기간 한국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을까.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모레노호는 첫 A매치 4연전을 2승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첫 시험대를 마친 모레노 감독은 두 가지 과제를 떠안았다. 먼저 경기력. 한국은 에콰도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 상대로 모레노 감독이 강조한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활용했다. 에콰도르와 우즈벡 상대로는 결과를 챙겼지만, 전술적 완성도는 아쉬움을 남겼다. 11명 전원이 공격하고, 수비에 가담해야 한다는 철학을 내세웠지만 아직은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움직임이 맞지 않거나 전반 경기력이 매우 떨어지며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지 못하기도 했다.

여기에 대표팀 내부 문제까지 터졌다. 베네수엘라전 이후 강하게 작심 발언을 했던 김민재와 복잡한 속마음을 내비쳤던 황인범, 그리고 이들과 함께 1996년생 동갑내기이자 핵심 멤버인 황희찬의 국가대표 은퇴설이 갑작스럽게 떠올랐다. 우즈벡전 이후 세 사람이 눈물을 보이거나 그라운드에서 따로 기념촬영을 하는 등 묘한 기류가 형성됐고, 황인범이 직접 취재진 앞에서 '은퇴는 아니다'고 일축했지만, 후폭풍은 거세지기만 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 선수단 내부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체제에서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이 알려지며 선수단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성적 부진과 각종 논란 속에 경질됐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도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이 계속됐고,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일부 취재진의 손흥민 관련 '뒷담화' 사건 여파가 선수단 내부에 존재했다. 결국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홍명보 감독도 대표팀을 떠났다.

사진=KFA
사진=KFA

이제 지휘봉은 모레노 감독에게 넘어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모레노 감독이 지휘하는 A매치 6경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정식 감독 선임 여부를 평가할 계획이다. 9~10월 4연전을 마친 만큼 이제 남은 기회는 11월 A매치 2경기뿐이다. 그러나 모레노 감독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단순히 승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술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선수단 내부에 곪은 문제 해결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모레노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운영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강조했다. 앞서 팀을 건물에 비유했던 그는 "한국에서 6층짜리 건물은 너무 낮은 것 같다. 나는 더 높은 건물을 짓고 싶다"며 "한 경기를 이겼다고 건물 한 층을 쌓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로 한 경기를 졌다고 해서 그 건물을 무너뜨릴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의 철학은 유지돼야 한다. 내 원칙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한국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선수들도 이해하려고 한다. 대표팀 감독의 역할은 선수들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결국에는 이기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팀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수단 운영과 관련해서도 "어느 선수도 팀보다 위대할 수 없다. 개인의 성과는 팀 성과 뒤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팀이 성장할 수 있다. 문제가 생기면 대면해서 해결하는 것이 원칙이다. 내부에서 생긴 일은 내부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KFA
사진=KFA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상황과 맞물려 주목할 만한 발언이다. 모레노 감독은 특정 선수나 내부 문제는 비공개를 유지한다는 철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서 팀을 개인보다 우선하고 내부 문제는 직접 소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꾸준히 강조했다.

과거 클린스만은 한국을 떠난 뒤 해외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내가 한국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내가 100% 모든 것에 적응하기를 원했다면 왜 처음부터 외국인 감독을 고용했는가? 한국식을 원한다면 한국 감독을 고용하는 것이 훨씬 쉬웠을 것"이라며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 대해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클린스만은 당시 재택근무를 고수하는 태도로 한국 생활을 꺼리기도 했다.

반면 모레노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한국 문화와 선수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태도가 곧바로 선수단 장악력이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모레노 감독은 6층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짓고 싶다는 열망을 내비쳤다. 그 건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전술적인 토대뿐 아니라 선수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기반까지 마련할 필요가 생겼다.

모레노 감독은 지극히 짧은 임기 동안 경기력과 선수단 내부 분위기라는 이중 과제를 떠안았다. 남은 11월 A매치 2연전은 두 가지를 모두 확인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출처: 포포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