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사랑할 여자에게 거절...결혼식장에서 바람맞은 기분" 월드컵 단 한 경기만에 경질된 라무시, 사상 초유 '초고속 해임' 씁쓸한 회고

"평생 사랑할 여자에게 거절...결혼식장에서 바람맞은 기분" 월드컵 단 한 경기만에 경질된 라무시, 사상 초유 '초고속 해임' 씁쓸한 회고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인생에 비유하자면, 평생 한 여자와 결혼하고 싶은데 정작 그 여자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과 같았다."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7일(한국시간) 사브리 라무시 전 튀니지 국가대표팀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라무시 감독은 지난 6월 튀니지 대표팀에서 전격 경질됐다....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인생에 비유하자면, 평생 한 여자와 결혼하고 싶은데 정작 그 여자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과 같았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7일(한국시간) 사브리 라무시 전 튀니지 국가대표팀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라무시 감독은 지난 6월 튀니지 대표팀에서 전격 경질됐다.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였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 튀니지가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5로 대패하자, 튀니지축구협회는 단 1경기 만에 사령탑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단 한 경기 만에 감독이 해임된 것은 축구 역사상 최초의 사례였다.

물론 라무시 감독 부임 이후 튀니지의 흐름이 썩 좋지 못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전임 사미 트라벨시 감독 체제에서 튀니지는 아프리카 지역 예선 H조 1위로 당당히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고, 지난해 11월 브라질과의 친선전에서도 1-1 무승부를 거두며 탄탄한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반면 라무시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 3월 아이티와의 친선전에서 1-0 신승을 거둔 것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결국 그의 튀니지 대표팀 최종 전적은 1승 1무 3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쫓겨나듯 팀을 떠나야 했던 것은 라무시 감독에게 상처로 남았다. 그는 짧았던 튀니지와의 동행에 대해 "나는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의 심정을 '짝사랑'에 비유했다. 라무시 감독은 "인생에 비유하자면, 평생 한 여자와 결혼하고 싶은데 정작 그 여자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과 같았다. 나는 결혼식장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애초에 나와 결혼하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정말 슬픈 일이었다. 이 경험은 내 남은 인생과 커리어의 뼈아픈 일부로 남겠지만, 어쨌든 이미 일어난 일"이라고 토로했다.

자신의 운명을 가른 스웨덴전(1-5 패)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선수들에게 성공을 위한 열쇠를 주었고, 경기는 우리가 구상하고 설명한 대로 정확히 흘러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1-2로 지고 있을 때도 1-3으로 벌어지기보단 2-2 동점에 가까운 흐름이었다. 우리는 경기를 잘 풀어가고 있었다"면서도 "그러다 치명적인 개인 실수(엘리예스 스키리가 볼을 빼앗겨 아스널의 빅토르 요케레스에게 득점을 헌납한 상황)가 나오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그걸로 모든 게 끝이었다"고 돌아봤다.

굴욕적인 퇴장이었지만, 그는 다시 일어설 채비를 마쳤다. 라무시 감독은 "비록 경질당했고 굴욕적이었을지라도, 불평할 수는 없다. 힘든 순간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나는 여전히 열정이 넘치고 운이 좋은 사람이다. 기회가 온다면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내 삶과 가족을 즐기며 살아갈 것이다. 축구계에서 계속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운아"라고 긍정적인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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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