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 포수' 얻은 한화, 내년엔 '20홈런 유격수'도?…"주전도 아닌데 10홈런 이상, 인정해 줘야" [고척 현장]

'20홈런 포수' 얻은 한화, 내년엔 '20홈런 유격수'도?…"주전도 아닌데 10홈런 이상, 인정해 줘야" [고척 현장]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일찌감치 가을야구 싸움에서 밀려난 한화 이글스의 2026시즌 후반기는 웃을 일보다 고개를 숙일 일이 더 많았다.유종의 미를 목표로 선수단 전체가 노력했지만, 분위기 반전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은 채 9위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안은 채 페넌트레이스 마감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다만 한화는 지난...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일찌감치 가을야구 싸움에서 밀려난 한화 이글스의 2026시즌 후반기는 웃을 일보다 고개를 숙일 일이 더 많았다.

유종의 미를 목표로 선수단 전체가 노력했지만, 분위기 반전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은 채 9위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안은 채 페넌트레이스 마감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다만 한화는 지난 9월초부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1승이라도 저 챙기기 위한 '짜내기'보다 내년을 내다본 '씨 뿌리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래를 대비했다. 내야수 박정현도 이 과정에서 김경문 한화 감독으로부터 적지 않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한화 내야진 구성상 박정현이 전반기까지는 많은 기회를 얻기 어려웠다. 박정현의 주 포지션인 3루수와 유격수에는 '국가대표 3루수' 노시환과 '50억 유격수' 심우준이 버티고 있어 대수비, 대타롤을 간혹 소화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박정현이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는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2026시즌 후반기 시작 후 박정현을 중용하기 시작했고, 박정현은 값진 경험과 자신감을 쌓았다.

박정현은 후반기 52경기에서 타율은 0.234(111타수 26안타)로 낮지만, 9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기간 노시환(12홈런), 강백호(11홈런)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아치를 그려냈다. 전반기 2개에 홈런을 쳐낸 가운데 커리어 첫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면서 한화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박정현은 신장 183cm, 체중 80kg으로 평범한 체격이지만, 펀치력은 웬만한 거포에 버금간다는 게 김경문 감독의 생각이다.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박정현은 처음에 야구인들끼리 하는 말로 '그냥 하나씩 제대로 걸리면 넘어간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펀치력을 가지고 있다"며 "몸을 보면 그렇게 작은 건 아니지만, 큰 편도 아니다. 그런데 단단하다"라고 평가했다.

또 "안타 숫자에 비해서 홈런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건 2~3번은 어쩌다가 나온다고 말할 수도 있는데 10개를 넘겼다. 주전도 아닌 선수가 두 자릿수를 쳤다. 이건 펀치력이 좋다는 걸 인정해 줘야 한다"고 칭찬했다.

한화는 간판타자 노시환이 내년부터 계약기간 11년, 총액 307억원이라는 KBO 역대 최고금액, 최장기간 계약이 시작된다. 심우준도 오는 2028년까지 FA 계약이 남아 있어 당장 박정현이 주전을 꿰차기에는 쉽지 않다.

그러나 박정현은 심우준에게는 없는 장타력이라는 무기가 있다. 박정현이 올해 마무리 캠프, 내년 스프링 캠프에서 수비력 향상까지 이뤄낸다면 한화는 '20홈런 유격수' 보유를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부동의 주전 유격수였던 심우준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내야 뎁스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을 수 있다.

한화는 올해 하위권으로 추락하긴 했지만, 허인서라는 20홈런 포수를 배출한 건 팀의 미래를 봤을 때 외부 FA 영입 성공보다 더 의미가 컸다. 박정현의 성장도 분명 2026시즌 수확 중하나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