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야구 역사 새로 썼는데, 최원준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다" 돌발 고백…무서운 경쟁자 맹추격에 "못 믿겠지만, 안 되겠지 생각" [수원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KBO 리그 단일시즌 최다안타 기록이 2년 만에 경신됐다.하지만 그 주인공인 최원준(KT 위즈)은 기쁜데 웃지 못하는 애매한 상황이 됐다. 최원준은 7일 오후 6시 30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번...

(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KBO 리그 단일시즌 최다안타 기록이 2년 만에 경신됐다.
하지만 그 주인공인 최원준(KT 위즈)은 기쁜데 웃지 못하는 애매한 상황이 됐다.
최원준은 7일 오후 6시 30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출전, 5타석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최원준은 생애 첫 타이틀 도전에 나선다. 득점에서는 124득점으로 2위 김도영(KIA 타이거즈, 115득점)과 격차가 있어서 사실상 하나를 확보했다.
그러나 최다안타는 이야기가 다르다. 7일 경기 전 기준 최원준은 시즌 201안타를 기록했는데,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와 공동 1위를 유지했다. 3일째 안타 개수를 똑같이 이어가고 있었다.

9월 시작 당시를 생각하면 상전벽해다. 8월 31일 기준 레이예스는 163안타, 최원준은 151안타로 12개의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9월 초 레이예스가 잠시 주춤한 사이 최원준은 1개 차까지 추격했다.
이후 다시 타격감을 찾은 레이예스가 9개까지 격차를 벌렸지만, 최원준이 9월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무려 6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차이를 좁혔다. 결국 10월 3일 맞대결에서 동률을 이루면서 최다안타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최원준은 1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3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그는 5회 3번째 타석에서 우중간 2루타를 치면서 시즌 202번째 안타를 기록, 2024년 레이예스가 달성한 단일시즌 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또한 2014년 서건창(201안타)을 넘어 국내선수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어 7회 무사 1루에서 우완 이승현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내면서, 최원준은 레이예스를 넘어 역대 KBO 리그에서 한 시즌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는 8회에도 좌중간 안타를 치면서 204안타로 기록을 늘렸다.

경쟁자인 레이예스도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최원준이 하나를 더 치면서 마침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원준은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너무 기쁜데, 레이예스 선수가 있어서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이어 "누가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밖에 없었으면 크게 와닿았을 것 같은데, 하루 있다가 바뀔 수도 있는 기록이다"라고 했다.
이는 현재 잔여경기와 관련이 있다. 7일 기준 KT는 시즌 2경기가 남은 반면, 롯데는 4경기가 남았다. 최원준이 앞서더라도 레이예스가 다시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도 국내선수 최다안타 신기록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건 크게 와닿는다"고 한 최원준은 202번째 안타를 칠 때를 떠올렸다. 그는 "(서)건창이 형에게 KIA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어릴 때부터 건창이 형 야구하는 걸 보고 자랐다"며 "128경기에서 201안타를 친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대단한 형의 기록을 깬다는 자체가 크게 와닿았다"고 밝혔다.

최원준은 이날 안타 3개를 모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공을 노려 만들었다. 여기에 7회 2번째 안타는 3볼에서 배트를 낸 후, 풀카운트에서 기록했다.
이에 대해 최원준은 "원래라면 안 칠 공이다"라면서도 "사실 순위도 정해졌고, 후회할 것 같아서 그냥 볼 치고 죽자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 투수들이 승부를 해줘서 좋은 안타가 나왔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3볼 타격에 대해서는 "오늘 사인을 안 봤다"며 "원래 3루 코치님이 사인을 내주는데, 팀 순위도 정해져서 지금은 내 마음대로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코치님도 치라고 했겠지만, 아예 보지도 않았다"고 웃었다.
이제 KT는 3일을 쉬고 11일 대구로 내려가 삼성과 2연전을 하면서 시즌을 마친다. 그 사이 레이예스의 롯데는 9일과 10일에 경기가 있다. 3일을 쉬는 게 최원준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

최원준은 "득이 되고 실이 되는 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레이예스 선수가 경기가 더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못 믿으실 수도 있겠지만 진짜 마음은 '당연히 안 되겠지' 생각을 계속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잔여)경기 수가 4경기랑 2경기는 크다"고도 했다.
물론 레이예스가 안타 추가를 못한다면 최원준과 원점에서 새로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최원준은 "다들 보셨지 않나. 못 칠 선수가 아니다. 기본 2개씩은 친다"며 마음을 비웠다.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최다안타 신기록, 타격 2관왕이라면 최원준도 MVP를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그는 다시 한 번 레이예스를 언급하며 "레이예스 선수가 없으면 신기록이니까 어필해볼텐데 거기까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원준은 "레이예스 선수가 KBO 기록을 쓸 것 같은데, 그러면 MVP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며 경쟁자에 대한 '리스펙트'를 했다. 그는 "200안타가 40홈런보다 더 적게 나오지 않았나. 그 기록을 깨면 레이예스 선수가 MVP를 받을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만약 최다안타 1위에 오르지 못한다고 해도, 최원준의 올 시즌을 충분히 성공적이다. FA 계약을 통해 팀을 옮긴 그는 첫 시즌부터 괴물 같은 성적으로 KT의 1위를 만들어준 1등 공신이다.
최원준은 "커리어 하이 시즌보다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야구를 했다. 174개(2021년)를 뛰어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타율) 3할에 150안타는 당연히 다시 할 수 있고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슴 한 켠에는 모두가 안 된다고 해도 스스로는 이만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최원준은 "꿈은 꿀 수 있는 거니까 그런 생각을 갖고 야구를 했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인해서 이렇게 됐다는 것 자체가 나 자신한테도 좋다"며 만족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