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2연패 팀 없지 않나, 우리가 도전한다" 배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총성 없는 전쟁 시작 [청담동 현장]

"여자부 2연패 팀 없지 않나, 우리가 도전한다" 배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총성 없는 전쟁 시작 [청담동 현장]

7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여자부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7/[청담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여자부에서 2연패 팀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리가 도전해보겠다."2026~2027...

7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여자부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7/
7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여자부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7/

[청담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여자부에서 2연패 팀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리가 도전해보겠다."

2026~2027 시즌 V리그 여자부 왕좌는 누가 차지할 것인가.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배구의 계절이 다가왔다는 의미다. 이번 시즌 V리그는 오는 11일 개막하는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를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연다. 컵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가 개막한다.

7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여자부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7/
7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여자부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7/

여자부는 오는 31일 장충체육관에서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한국도로공사가 맞붙는다.

긴장되는 시즌 시작을 앞두고 열리는 축제,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7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7개팀 감독과 주축 선수들이 참가해 새 시즌에 나서는 포부를 밝히는 자리.

각 팀 감독, 선수들마다 사연이 넘쳤다. 먼저 가장 주목을 받은 사람은 지난 시즌 '기적의 우승'을 일궈낸 GS칼텍스 이영택 감독.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참가해 우승까지 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7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7/
7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7/

올시즌 대접이 달라졌다. 이 감독은 맨 윗 자리에 앉았고, 출사표도 1등으로 던졌다. 많은 감독들이 GS칼텍스를 우승 후보로 꼽는다. 이 감독은 "우승 타이틀을 안고 미디어데이에 왔더니, 자리 배치부터 마음에 든다"고 농을 쳐 웃음을 선사했다. 이 감독은 이내 진지하게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힘들게 치르고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을 했다. 다시 도전한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우승을 하니 우리를 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넘친다. 한 번 해보니 또 하고 싶은 게 우승이다. 여자부에서 2연패 팀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리가 도전해보겠다"고 당차게 출사표를 던졌다.

7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IBK기업은행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7/
7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IBK기업은행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7/

다크호스로 지목받은 팀은 IBK기업은행. 좋은 멤버에 세계적 명장인 일본 출신 마나베 미나요시 감독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 이영택 감독이 기업은행을 강호로 꼽았다. 이에 마나베 감독은 "우리는 아직 컵대회 선발도 정하지 않았다.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활용할 것"이라는 원론적 말로 상대 경계에 대응했다.

정관장 권순찬 감독은 이날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팀 내 불미스러운 사태로 고희진 감독이 8월 전격 사퇴했다. 이후 감독을 찾지 못하다, 미디어데이를 하루 앞둔 6일 선임 소식이 알려졌다. 권 감독은 "어제 상견례 하고 2일차 감독"이라고 소개하며 "우리 선수들 개개인 실력은 나쁘지 않다. 다만 팀이 됐을 때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 느낌이었다. 범실이 많았다. 선수들이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능력을 표출할 수 있게 하는 게 내 숙제"라고 강조했다.

7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정관장 권순찬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7/
7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정관장 권순찬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7/

선수들 사이에서도 흥미로운 사연이 넘쳤다. 먼저 부키리치와 메가. 정관장에서 함께 뛰던 동료가 적이 됐다. 부키리치가 두 시즌 만에 다시 정관장으로 돌아왔는데, 메가는 인도네시아에서 뛰다 다시 돌아와 뛰게 된 팀이 현대건설이다. 부키리치는 "메가를 워낙 잘 안다. 내가 꼭 블로킹 할 것"이라고 선전포고 했다. 그러자 메가는 "우리 둘 다 아포짓스파이커 포지션이라 만날 수 있을까. 물론 나도 마주하면 꼭 블로킹을 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정관장 시절에는 메가가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약했지만, 현대건설에서는 메가를 아포짓스파이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로를 마주보고 하는 경기이기에, 같은 아포짓스파이커면 서로를 마주할 수 없다.

7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현대건설 메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7/
7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현대건설 메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7/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GS칼텍스 실바와 흥국생명 신입생 킨델란의 인연도 멋졌다. 킨델란은 "같은 쿠바인으로서 실바 선수가 자랑스럽다. 실바를 보며 나도 잘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실바는 "같은 쿠바인으로부터 칭찬받아 영광이다. 내가 나이가 조금 더 많다.(웃음) 그래서 같이 운동은 못했지만, 감동이고 고맙다. 코트 안에서 쿠바 선수가 얼마나 강한지 함께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