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라인’이 빠지면 누가 채우나…갑자기 현실이 된 모레노호 세대교체

‘96라인’이 빠지면 누가 채우나…갑자기 현실이 된 모레노호 세대교체

김민재(오른쪽)가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 평가전이 끝난 뒤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용인 | 연합뉴스[스포츠경향 박찬기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황인범(FC포르투)도, 황희찬(샬케04)도 없다면 누가 그 자리를 채울까.한국 축구대표팀의 세대교체가 더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듯 보...

김민재(오른쪽)가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 평가전이 끝난 뒤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용인 | 연합뉴스
김민재(오른쪽)가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 평가전이 끝난 뒤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용인 | 연합뉴스

[스포츠경향 박찬기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황인범(FC포르투)도, 황희찬(샬케04)도 없다면 누가 그 자리를 채울까.

한국 축구대표팀의 세대교체가 더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듯 보인다. 1996년생 동갑내기 세 선수가 동시에 빠진다면 단순히 주전 세 명을 잃는 문제가 아니다. 수비와 중원, 공격을 책임지는 대표팀의 뼈대가 한꺼번에 흔들린다.

일단 은퇴설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대한축구협회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황인범도 6일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친 뒤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니, 아니요”라고 직접 부인했다. 11월 A매치 소집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선택하실 문제”라고 답했다.

당장의 은퇴 가능성은 낮아졌다. 그래도 세대교체라는 숙제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이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 평가전이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용인 | 박찬기 기자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이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 평가전이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용인 | 박찬기 기자

사실 대표팀의 세대교체 필요성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손흥민(LAFC)을 비롯해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끈 주축 선수들이 하나둘 30대로 접어들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기존 선수들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다시 확인됐다. 이번 은퇴설은 언젠가 닥칠 공백을 보다 현실적인 문제로 끌어올렸다.

김민재는 한국 수비의 중심이다. 후방에서 수비 라인을 조율하고 상대 공격수와 맞서며 대표팀 수비 전체를 떠받쳐왔다. 황인범은 중원의 야전 사령관으로 후방과 공격을 연결하고 경기의 속도를 조절한다. 대표팀의 빌드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이전보다 경기력이 떨어진 황희찬도 아직은 대표팀 공격의 한 축이다.

이들이 빠졌을 때, 그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선수들이 딱히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다. 김민재가 빠졌을 때 수비라인을 지휘할 센터백, 황인범 없이 경기를 설계할 중앙 미드필더, 황희찬처럼 힘과 속도를 더할 2선 자원을 모두 찾아야 한다. 2선 자원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같은 선수들이 있다. 다만 황인범, 김민재의 존재감을 채우는 선수들은 현시점에서는 냉정하게 평가할 때 없다.

시간은 많지 않다. 한국은 11월 두 차례 A매치를 치른 뒤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나선다. 새 얼굴을 시험하고 경험을 쌓게 할 기회도 제한적이다.

세 사람 모두 어느덧 서른이다. 이번 은퇴 소동으로, 이들이 계속 태극마크를 달더라도 그 뒤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 이미 시작됐다는 점이 드러났다.

(왼쪽부터) 황희찬, 김민재, 황인범.
(왼쪽부터) 황희찬, 김민재, 황인범.

박찬기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