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3년 연속 관중 ‘1000만+α’ 다음 과제는 ‘1조 시장’ 정착, 수장 교체는 위험하다[장강훈의 액션피치]

KBO리그 3년 연속 관중 ‘1000만+α’ 다음 과제는 ‘1조 시장’ 정착, 수장 교체는 위험하다[장강훈의 액션피치]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KIA전이 매진됐다. 사진 | KIA 타이거즈[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야구장 티켓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요.”최근 꽤 자주 듣는 얘기다. 티켓 구매 절차가 복잡해서가 아니다. 티켓이 없다. 야구팬이 선호하는 자리는 일찌감치 팔려나간다. 일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KIA전이 매진됐다. 사진 | KIA 타이거즈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KIA전이 매진됐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야구장 티켓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최근 꽤 자주 듣는 얘기다. 티켓 구매 절차가 복잡해서가 아니다. 티켓이 없다. 야구팬이 선호하는 자리는 일찌감치 팔려나간다. 일부 ‘빅매치’는 “자리는 어디든 상관없으니, 들어갈 수만 있어도 좋겠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격세지감이다.

KBO리그는 이제 스포츠를 매개로하는 문화 콘텐츠로 정착했다. 2024년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하더니 올해는 정규시즌을 21경기 남기고 역대 최다인 1236만2000명이 ‘직관’했다.

삼성 팬들이 두산전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삼성 팬들이 두산전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경기 영상을 비롯한 각종 영상 콘텐츠와 2차 저작물 등을 소비하는 팬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이를 통해 ‘구장 나들이’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사람도 늘었다. ‘20대’ ‘여성’ 등의 키워드가 야구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미래세대’와 ‘높은 충성도’를 담보하는 소비층이기 때문이다.

‘천만 콘텐츠’는 내수시장에서는 사실상 최대치다. 경기당 평균 좌석 점유율은 85%를 돌파했다. 팬들이 찾는 야구장을 포기할 수 없지만 ‘입장수익’에만 의존해선 안된다.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수익모델 개발이 시급하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잠실구장에서 시구하고 있다.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잠실구장에서 시구하고 있다. 사진 | 최승섭기자 [email protected]

올드팬과 신규 유입팬을 아우를 수 있는 ‘팬덤 플랫폼’ 개발을 고려할 수 있다. ‘오프라인 천만 콘텐츠’라면 온라인 팬덤은 훨씬 크다. 중계를 시청하는 사람만 하루 평균 28만여 명이다. 영상 콘텐츠 소비도 꾸준히 증가하고, 관련 굿즈 구매율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을 포함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자체 굿즈와 콘텐츠까지 합치면 KBO리그로 파생되는 브랜드만 11개다. 티켓도 여러 플랫폼에 흩어져있다.

각 구단이 자체 쇼핑몰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다른 구단과 협업 상품 개발 등에 제약이 있다. 경기나 선수인터뷰, 응원단과 응원 영상뿐만 아니라 관련 뉴스나 정보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 담을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팬들은 편의성을, 구단은 수익률을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수원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수원 | 박진업 기자 [email protected]

물론 구단별 팬덤 규모 등에 차이가 있으니 반대 목소리가 있는 게 당연하다. 실제로 일부 구단은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받는다’는 속담을 반대 논거로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빅리그’의 마케팅 시스템을 살펴보면, 규모가 클수록 통합 관리가 더 효율적이고 수익률도 높다.

KBO리그는 이미 여러 기업이 참여를 원하는 콘텐츠다. ‘사회공헌활동’ ‘스포츠마케팅’ 따위의 차원을 넘어섰다. 미래세대와 충성도 높은 고객이 열광하는 콘텐츠는 그 자체로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 구단은 모기업 눈치를 보는 게 당연하지만, 모기업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기꺼이 다른 기업과 협업한다. 야구단이어서 안된다는 발상은 시대착오적이다.

KBO가 야구 국가대표팀 신규 BI를 담은 공식 굿즈 컬렉션 총 11종을 출시한다. 사진 | KBO
KBO가 야구 국가대표팀 신규 BI를 담은 공식 굿즈 컬렉션 총 11종을 출시한다. 사진 | KBO

이른바 ‘팬덤 마케팅’을 위해 통합플랫폼을 개발해 성공한 사례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통합플랫폼 덕분에 팬덤이 더 두꺼워졌다. 누차 강조하지만, KBO리그는 NPB나 MLB가 아니라 ‘K-컬쳐’를 라이벌이자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

KBO리그가 영원히 ‘천만 콘테츠’로 머물 수는 없다. 인기가 떨어질 때도 있다. 활황일 때 파이를 키워 버텨야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 KBO에 떨어진 가장 시급한 과제다.

허구연 KBO총재가 2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허구연 KBO총재가 2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최승섭기자 [email protected]

공교롭게도 중요한 시기에 ‘수장 임기 만료’ 이슈가 있다. 허구연 총재의 임기가 올해로 끝난다. KBO는 7일 이사회(사장회의)에서 차기 총재 선출에 관한 절차 등을 논의했다. 대항마가 나타나지 않은데다 뚜렷한 성과가 있어 연임을 낙관하는 분위기가 크다. 팬들의 지지도 역대 어느 총재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높다.

2024년 3월 보궐선거로 운전대를 잡은 허 총재는 과감한 개혁드라이브로 ‘주인없는 기구’라는 이미지를 쇄신하고 있다. 리그 자생뿐만 아니라 구단 자생을 위한 밑그림도 상당부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KT 선수들이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전 승리 후 정규시즌 우승 축하 행사를 즐기고 있다. 사진 | KT 위즈
KT 선수들이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전 승리 후 정규시즌 우승 축하 행사를 즐기고 있다. 사진 | KT 위즈

‘프로스포츠 산업화’ 모델을 구축해 성공사례로 남으려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연속성, 속도, 성공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수장교체는 위험한 선택이다.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