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1무1패 모레노호, 약속한 결과 냈지만 중원은 불안…아직은 물음표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9∼10월 네 차례 평가전에서 2승1무1패를 거두며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던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톺아보면 아직 물음표가 남는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9∼10월 네 차례 평가전에서 2승1무1패를 거두며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던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톺아보면 아직 물음표가 남는다. 중원 불안과 경기력 기복은 풀어야 할 숙제다.
출발은 산뜻했다. 4-4-2를 내세운 모레노 감독의 구상은 지난달 24일 에콰도르전(3-0 승)에서 맞아떨어졌다. 화끈한 공격력과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나흘 뒤인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전(1-4 패)에서는 빌드업 과정과 중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상대 압박에 고전했다. 2일 베네수엘라전(0-0 무) 역시 중원 싸움에서 밀려 롱패스에 의존했고, 졸전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겼다. 6일 우즈베키스탄전(2-0 승)은 후반 들어 공격 전개가 다소 안정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만족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1∼4차전을 관통하는 열쇠는 ‘중원’이었다. 중원에서 얼마나 경기를 잘 풀어내느냐가 경기력을 좌우했고, 기복으로도 이어졌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7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4경기를 종합할 때 가장 문제가 드러난 대목이 중앙 미드필드다. 빌드업이나 수비 양면에서 상당히 저조했고, 불안해 보였다”고 짚었다.
문제의 원인은 4-4-2 구조에 있다. 중앙 미드필더가 2명뿐이라, 좌우 날개가 올라간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공이 끊기면 그 부담을 수비진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수비의 ‘핵’인 김민재가 베네수엘라전 뒤 “솔직히 수비 선수들 보면 불쌍하다. 팀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워주고, 경합하고, 수비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잘 안 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한 이유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중원에서) 끊기면 그냥 다 무너진다. 황인범 같은 선수가 두 명은 있어야 한다”고 했고, 한 위원 역시 “턴오버가 한 번 나오면 그냥 뚫려버린다. 센터백이 짊어져야 하는 부담이 엄청 커진다”고 했다.

경기 상황에 맞는 전술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길 위원은 “약한 팀에는 모레노의 게임 모델이 통하지만, 우리보다 강한 팀에도 지속해서 이 전술이 통할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했다. 한준희 위원은 “네 경기를 통해 팀을 파악하는 시간은 끝났다. 11월에는 세밀한 부분 전술과 공간 활용이 더 나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레노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 뒤 “한 경기가 안 좋더라도 건물 자체를 무너뜨리는 건 지양해야 한다”면서도 “선수들에 맞는 구조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 우리가 어떤 성향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대처하려 한다”고 밝혔다.
모레노 감독의 계약 기간은 11월27일까지로, 9∼10월 네 경기와 11월 두 경기 등 총 6경기를 지휘한다. 그는 “한국에서 6층짜리 건물은 너무 낮은 것 같다. 더 높은 건물을 짓고 싶다”며 계약 연장 의지를 내비쳤다.
과연 모레노 감독은 남은 두 경기에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까. 대표팀에 딱 맞는 옷을 찾아야만,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무대에서 그가 바라던 ‘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한겨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