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설'에 선 그은 황인범 "대표팀에 기여하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할 뿐, 대표팀 선발은 감독님 결정대로" [우즈벡전 현장]

'은퇴설'에 선 그은 황인범 "대표팀에 기여하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할 뿐, 대표팀 선발은 감독님 결정대로" [우즈벡전 현장]

황인범(가운데). 서형권 기자황인범이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나온 김민재, 황희찬과 동반 은퇴한다는 이야기에 대해 감독이 뽑으면 올 거라는 말로 선을 그었다.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 친선전을 벌여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앞선 두 경기 부진을 어느 정도 털어내고, 로베르트...

황인범(가운데). 서형권 기자
황인범(가운데). 서형권 기자

황인범이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나온 김민재, 황희찬과 동반 은퇴한다는 이야기에 대해 감독이 뽑으면 올 거라는 말로 선을 그었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 친선전을 벌여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앞선 두 경기 부진을 어느 정도 털어내고,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부임과 함께 가진 친선경기 4연전을 2승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경기 이후 취재진 사이에서는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의 은퇴에 대한 소문이 퍼졌다. 라커룸으로 들어갔던 세 선수가 따로 그라운드 위에 나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이를 더욱 부추겼다. 세 선수가 오랫동안 나오지 않자 은퇴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여기에 이들이 동료 선수에게 은퇴 의사를 이미 밝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보도가 나올 즈음 기자들 앞에 선 황인범은 차분하게 이번 A매치 4경기에서 유독 감정적이었던 이유를 밝혔다. "은퇴 안 한다"는 말은 없지만, 대체로 은퇴 의사가 아니라 대표팀에 헌신하고 싶은 의사를 여러 번 이야기했다. 유독 감정적이었고 눈물을 보인 건 대표팀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었고, 다음 A매치 선발은 감독 선택에 달린 거라고 말했다.

오해의 소지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황인범의 말은 입말 그대로 옮긴다. 다듬지 않았으므로 표현이 어색해 보일 수 있다. 이하 황인범 인터뷰 전문.

- 소감은

기분이 좋고.

- 네 기분이 좋아 보이세요.

네. 좋습니다. 저번 경기보다 좋잖아요.

-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아까 96년생 세 분이 사진 찍으면서 황인범 선수가 눈물을 흘렸다고 해서 기자들이 뒤숭숭했거든요.

- 제가 눈물 그때 사진 찍을 때 안 흘렸는데. 경기 끝나고, 이제 저번 인터뷰도 그랬고, 저번 이제 경기 끝나고 인터뷰했던 그런 내용들도, 지난 월드컵 때부터 저희가 원했던 결과들을 이제 사실 얻지 못하고 좋지 않은 모습들을 보여드렸잖아요. 근데 그런 부분들에 대한 속상함, 4년이라는 시간을 모두가 함께 잘 준비를 해서 했는데 결과가 너무 아쉽고 죄송한 마음도 컸었고 그거에서 따라온 책임감들이 너무 컸어요.

그래서 이번 소집을 들어오는 것도 좀 많이 걱정되기도 하고 이제 앞으로 한국 축구가 어떻게 해야 좋은 방향으로 이제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들도 많이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았었고. 합류해서도 저번에 말씀드렸던, "감독님도 임시 감독님이시고" 이렇게 이제 그 워딩이 사실 제가 애매하게 말씀을 드렸었던 것 같은데 그 부분이 감독님의 이제 어차피 나가실 분이라서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이런 내용이 전혀 아니었고 그냥 아쉬웠어요.

아시안컵이라는 어떻게 보면 월드컵보다도 아시아에서 우승을 못한 지 오래된 대한민국이라는 팀이 잘 해야 하는 대회를 앞두고 감독님이 그대로 가실지 아니면 또 바뀔지 모르는 상황들 자체가 그거 자체가 좀 잘못됐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드렸던 거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애매하게 좀 감정적으로 했었던 것 같아서 팀원들한테도 많이 미안했었고. 그걸로 또 이제 저 역시도 많은 이제 비난들도 들었는데 그런 이제 의도가 아니었다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고 오늘 경기는 제가 이번 소식 들어오면서 몸 상태가 팀에서는 좋았어요. 좋았고. 이제 뭐 물론 경기를 후반에 많이 뛰는 상황이라서 100%는 아니었지만 경기를 뛰고 비행기를 탈 때까지만 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던 몸 상태였는데 비행기에서부터 이제 막 종아리가 또 부어오기 시작했고 좀 통증이 있어서 와서 두 경기를 이제 못 뛰었잖아요. 이제 훈련도 못하고 하는 그런 상황들 자체가 좀 속상했고 1년 지난 1, 2년 동안 부상으로 인해서 너무 고생을 해오다 보니까 좀 많은 생각들을 하긴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결국에 제가 가장 이제 깊은 곳에서 이제 생각을 했었던 건 팀을 돕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러지 못했고 세 번째 경기 이제 제가 뛰기는 했지만 그때 역시 사실 몸 상태가 훈련을 거의 하지 않고 이제 뛰다 보면 좋을 수는 없는데 그걸 알아주는 곳이 아니잖아요. 저희가 프로 선수들이 더 그렇고 특히 대표팀은 그런 자리다 보니까 좀 많이 무기력했었던 것 같아요.

황인범(가운데). 서형권 기자
황인범(가운데). 서형권 기자

그래서 좀 많이 좀 어떻게 보면은 굳이 이제 좀 참았어도 되는 그런 안 했어도 되는 말씀들을 드렸던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이제 일단 기본적으로 이제 코칭 스태프분들 그리고 팀원들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고. 오늘 경기는 그런 이제 일들이 있었으면서 이제 경기를 앞두고 오늘 경기는 진짜 민재는 부상으로 뛰지 못했지만 희찬이랑 오랜만에 저도 어떻게 보면은 오랜 시간 꽤 오랜 시간 이제 경기 대상에 같이 이제 뭔가 원 없이 뛰었었던 것 같은데.

경기 전부터 희찬이는 인터뷰를 그런 인터뷰를 하지는 않았지만 경기장에서 진짜 오늘 우리 진짜 최선을 다해서 어린 선수들한테 보여주자라는 생각으로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면서 했는데, 오늘 경기 뛰면서 너무 행복했고. 어린 친구들이랑 후반전에 들어온 친구들이랑 발도 맞추고 하면서 그리고 지난 경기 제가 나와서 어린 친구들이 또 경기를 뛰고 하는 모습들을 보는데 너무 보기 좋았어요.

그냥 원 없이 자기들이 잘하는 축구들 하는 모습들도 너무 보기 좋았고 그래서 오늘 경기 끝나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감정이 좀 여러 감정이 좀 많이 오갔었던 것 같아요.

항상 대표팀에 오면 이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라는 생각으로 누구나 한다라고 생각을 해서 저희 역시도 특별히 더 이제는 뭐 거의 고참급 되는 나이가 됐다 보니까 그런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보니까 그런 장면들이 나왔었던 것 같습니다.

- 그러면 세 분 다 컨디션이 좋다면 다음 11월 에이미치 때도 열심히 뛰는 모습을 저희가 볼 수 있겠죠?

감독님이 선택하실 문제라고 생각하고.

- 우리는 황인범 선수가 너무 필요한데 지금 약간 뭔가 마지막이라는 듯한 느낌을 주는 멘트를 계속 하셔가지고요. 그 깊은 감정 속에 있었다는 오랜 생각을 했었다는 그런 게 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일단 그냥 책임감이었던 것 같아요. 진짜 월드컵을 너무 무기력하게 저희가 실패했고 진짜 카타르 월드컵보다 더 재미있는 월드컵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는데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그러지 못하고 많은 국민분들께 진짜 좌절감만 드렸던 것 같아서. 그냥 선수로서 생각이 많고 좀 무기력하고 이거밖에 안 되나라는 생각도 하고. 이번 소집 들어와서도 몸 상태도 아직까지는 예전 같지 않고 뭔가 계속 잔부상들이, 올해는 그나마 좀 괜찮았지만 월드컵 전에도 사실 부상이 있었다 보니까 100%로 제가 막 이렇게 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너무 속상하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생각이 좀 많아져서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 같고 늘 그랬어요.

이제 나이도 점점 이제 서른이, 만으로까지 서른이 돼버려서, 제가 이제 20대라고 못 하는데 그런 점에서 언제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을 해서 준비를 하고 있어요.

저는 이제 많은 형들을 봐오면서, 지금 은퇴하시는 선배님들, 지금 K리그에서 하는 형들, 그런 형들을 봤을 때 마냥 좋은 상황만 나오지는 않잖아요. 이제 각 팀에서도 그렇고 그런 상황들을 보면서 늘 이거는 대표팀뿐만이 아니라 선수 생활 자체를 이게 내려놓는 그것도 잘하는 게 현명한 사람이다. 이거는 굉장한 마인드 컨트롤이다. 이제 생각이 미리미리 준비를 해놔야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을 저는 늘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 같고 제가 대표팀의 필요 하다 안 필요하다 이런 거는 한 경기 한 경기 다른 평가들이 이제 있다라고 생각을 해요.

어느 경기는 저는 이제 뭐 없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들도 많이 받고 어느 경기는 진짜 필요한 선수다라는 이야기들도 받다 보니까 그런 거에 있어서는 개의치 않고 많이 필요로 해 주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늘 가지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강인 선수가 계속 옆에서 다독이는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뭐 어떤 대화를 하셨어요?

강인이요? 고생했다고 고생했고 뭐 이제 팀 가서 잘 해야 되니까 왜 그러냐 일단 물어봤고 그래서 저도 그냥 눈물이 많아진다. 나이 먹으면. 그렇게 얘기했었던 것 같고 강인이가 저를 많이 좋아해서 많이 요즘에 제 방에 노크도 안 하고 들어오고 이렇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그냥 제가 이제 그런 모습들을 이제 뭔가 보이는 게 동생으로서 왜 그러나 약간 걱정이 됐었던 것 같아서. 네 뭐 그렇게 해 준 친구들은 사실 강인이 아니어도 많아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처: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