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축하하니 더 실감나"...정규리그 우승 확정에 한숨 돌린 이강철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하루라도 일찍 끝나서 정말 편하네요”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이강철 KT위즈 감독이 비로소 긴장을 풀고 활짝 웃었다. 순위표를 들여다보며 복잡하게 승패를 계산하던 시간은 끝났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챙기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일만 남았다.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하루라도 일찍 끝나서 정말 편하네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이강철 KT위즈 감독이 비로소 긴장을 풀고 활짝 웃었다. 순위표를 들여다보며 복잡하게 승패를 계산하던 시간은 끝났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챙기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일만 남았다.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위즈의 경기. 이 경기에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T 이강철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위즈 경기. 이 경기에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T 이강철 감독이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감독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앞서 전날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축하 연락은 많이 받았지만, 우승 뒤 따로 거창한 자리를 마련하지는 않았다”며 “원정경기를 앞두고 코치들과 식사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가장 반가운 것은 우승 경쟁을 마지막까지 끌고 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감독은 오는 7일 삼성라이온즈와 맞대결 전에 우승을 확정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경쟁팀과 직접 만나 순위를 결정하는 경기는 팬들에게 흥미롭지만, 벤치가 받는 압박은 크다.
이 감독은 “흥행도 좋지만, 죽을 것 같아서 안 된다”며 웃었다.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던 사령탑의 속내가 담긴 농담이었다.
2021년 우승 때와도 느낌이 달랐다. 당시 KT는 삼성과 1위 결정전까지 치렀다. 이 감독은 “그 경기가 한국시리즈보다 더 긴장됐다”고 돌아봤다. 이번에는 홈에서 선수들,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그는 “어제는 진짜로 우승을 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샴페인을 뿌리며 즐거워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세월의 변화도 느꼈다고. 과거 해태타이거즈 선수 시절에는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쳐도 현수막을 들고 인사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마지막 승부인 한국시리즈가 남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그때는 아직 한 번 더 남았는데 하는 생각이 있었다”면서도 “요즘 선수들은 그런 것을 즐기고 좋아하더라”고 했다. 본인에게는 다소 낯선 축하 방식이었지만 그래도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즐겼다.
남은 경기는 휴식과 개인 기록 도전을 함께 고려해 운영한다. 우승을 확정했다고 모든 주전을 일괄적으로 쉬게 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선수마다 몸 상태와 기록적인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이날 안현민 등 일부 주전들을 선발 명단에서 뺐다. 그는 “본인들이 쉬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피로가 쌓였거나 몸이 불편한 선수에게는 회복할 시간을 주겠다는 뜻이다.
반면 시즌 10승을 노리는 소형준에게는 도전을 이어갈 기회를 줄 생각이다. 다승왕 가능성이 있는 고영표도 계속 등판을 이어간다. 잔여 경기 일정과 등판 간격을 살펴 선수의 목표 달성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우승까지 가는 길에서 가장 힘들었던 고비로는 막판 KIA와 3연전을 꼽았다. 이 감독은 “올 시즌 기억에 남을 정도로 경기도 길었고 힘들었다”고 했다. 그 고비를 넘긴 뒤에도 롯데와 승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롯데와 첫 경기에서 상대 선발을 공략한 것이 이후 흐름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한국시리즈 마운드 운용은 더 고민해야 한다. 특히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의 활용법이 과제다. 당초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로건을 불펜으로 돌리는 방안도 생각했다. 하지만 전날 호투를 보고 고민에 빠졌다.
특히 이 감독이 주목한 것은 커브였다. 기존 레퍼토리인 직구와 커터에 커브가 더해지다 보니 타자를 상대할 방법이 늘었다는 평가다. 그는 “커브를 쓰니까 직구가 훨씬 살더라”며 “지금 머리가 아프게 됐다”고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출처: 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