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金 없었다면 EPL 득점왕도 없었다’…‘524분 투혼’ 손흥민이 보여준 금메달의 가치

‘AG 金 없었다면 EPL 득점왕도 없었다’…‘524분 투혼’ 손흥민이 보여준 금메달의 가치

출처:연합뉴스(MHN 성대영 기자) 손흥민(34·LAFC)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기회를 발판 삼아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간 출발점이었다.한국은 지난 3일 일본을 1-0으로 꺾고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사상 최초의 4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례 없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우승 직후 일부 선수들의 병역 혜택 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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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성대영 기자) 손흥민(34·LAFC)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기회를 발판 삼아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간 출발점이었다.

한국은 지난 3일 일본을 1-0으로 꺾고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사상 최초의 4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례 없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우승 직후 일부 선수들의 병역 혜택 관련 발언과 행동이 논란으로 번졌다. 주장 이기혁은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했고, 양민혁은 “메달이나 트로피보다 병역 혜택 하나만 보고 뛰었다”는 발언을 했다. 특히 박승수는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비판을 받았고,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박승수의 출전 시간인 ‘16분’도 함께 주목받았다. 다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 혜택은 개인의 출전 시간이나 공격포인트가 아닌 대표팀의 성적을 기준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16분이라는 기록 자체가 병역 혜택의 자격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가 막을 내린 지금, 손흥민의 2018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손흥민에게 2018년 아시안게임은 마지막 기회였다. 2012 런던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되지 못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소속팀 바이엘 레버쿠젠의 차출 허용을 받지 못해 한국의 금메달을 함께하지 못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한국이 8강에서 탈락하면서 병역 혜택을 받을 기회를 놓쳤다. 2018년 당시 만 26세였던 손흥민에게 2018년 아시안게임은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유럽에서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유력한 기회였다.

손흥민은 대회를 앞둔 2018년 7월 토트넘과 2023년까지 계약을 연장했고, 토트넘은 FIFA의 의무 차출 기간이 아니었던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손흥민은 시즌 개막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치른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금메달을 따면 병역이라는 커다란 변수를 해결하고 유럽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손흥민은 부담을 경기장에서 직접 짊어졌다. 손흥민은 한국의 7경기 가운데 6경기에 출전해 총 524분을 소화했다. 말레이시아전 33분을 시작으로 키르기스스탄전 90분, 이란전 90분, 우즈베키스탄전 120분, 베트남전 72분을 뛰었고 일본과의 결승에서는 연장까지 119분을 소화했다. 6경기에서 1골 4도움을 기록했으며, 특히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는 연장 120분을 모두 뛰며 황의조의 두 골을 도왔다. 한국은 일본과의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고, 손흥민은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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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손흥민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였다. 26세의 나이에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던 손흥민에게 병역 문제는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현실적인 변수였다. 금메달을 따지 못할 경우 전성기에 병역으로 인한 공백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었던 만큼, 금메달은 어느 때보다 무겁고 절실한 기회였다.

그러나 손흥민이 우승 직후 앞세운 것은 병역 혜택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금메달을 자신의 것이라기보다 국민들의 금메달이라고 이야기하며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후 영국으로 복귀한 2019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도 “병역을 피하는 것이 내 목표는 아니었다. 내 목표는 언제나 축구선수로서 위대한 선수가 되는 것이며, 아시안게임 우승은 그 과정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가 손흥민의 병역 특례 여부에 주목할 만큼 큰 사안이였다는는 점에서 이번 논란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물론 병역 혜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선수 개인에게 병역 문제는 실제 커리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며, 이번 논란에 연루된 선수들도 이후 자신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따낸 직후 그 혜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손흥민에게도 병역 특례는 분명 절실했지만, 금메달을 손에 넣은 순간 그는 자신의 혜택보다 국민과 동료, 팬들에게 먼저 공을 돌렸다.

병역 문제가 해결된 손흥민은 안주하지 않고, 고점을 찍어냈다. 손흥민은 2020~21시즌 EPL에서 17득점 10도움을 기록했고, 2021-22시즌에는 23골을 터뜨리며 모하메드 살라(당시 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라 전무후무한 아시아 선수 최초 EPL 골든부츠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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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었다면 손흥민이 EPL 득점왕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손흥민에게 병역이라는 커다란 변수를 해결하고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중단 없이 이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은 분명하다.

결국 병역 특례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로 성과를 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단순한 개인적 보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선수가 전성기를 향해가는 시기에 공백을 최소화하고 더 큰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데 의미가 있다. 손흥민은 2018년 그 기회를 얻었고, 증명했다.

선수들은 혜택을 당연하게 여기기보다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면 그만큼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선수들 역시 자신들이 받은 혜택이 얼마나 특별한 기회인지 되새기고, 앞으로는 경기장 안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답할 필요가 있다.

출처: MHN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