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외 선수에서 태극마크까지…임재영 “열심히 하면 기회는 온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배구 대한항공 임재영이 오랜 기다림 끝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려 출전 명단에서 빠졌고, 어렵게 잡은 기회는 부상으로 놓쳤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프로 데뷔 7년째인 올해 처음 국가대표로 뽑혀 아시안게임까지 뛰었다.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 대한항...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배구 대한항공 임재영이 오랜 기다림 끝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려 출전 명단에서 빠졌고, 어렵게 잡은 기회는 부상으로 놓쳤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프로 데뷔 7년째인 올해 처음 국가대표로 뽑혀 아시안게임까지 뛰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 대한항공에 복귀한 임재영. 사진=대한항공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임재영은 6일 구단 인터뷰에서 “강팀들을 상대하면서 ‘정말 한 끗 차이구나. 우리도 많이 올라왔구나’라는 걸 느꼈다”며 “개인적으로도 리시브에서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2020~21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임재영은 정지석과 곽승석에게 가려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상무 입대를 앞둔 2022~23시즌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는 15명 출전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임재영은 “아무것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군대에 가면 그저 그런 선수로 은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훈련에 매달렸다. 지난해 12월 정지석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찾아온 기회도 살렸다. 하지만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판을 다쳐 다시 코트를 떠나야 했다. 임재영은 “‘나는 안 되나 보다. 이제 끝인가 보다’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돌아봤다.
다시 일어설 힘은 가족에게서 얻었다. 그는 “아내가 없었다면 그대로 무너졌을 것 같다”며 “이제 아이도 있으니 ‘다시 한번 해보자’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정지석도 “괜찮다. 다시 하면 된다”며 후배를 격려했다.
70여 일 만에 복귀한 임재영은 대한항공의 정상 탈환에 힘을 보탰다. 지난 5월에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무릎 수술 후 불과 3개월이어서 걱정도 컸지만, 꿈꾸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이후 AVC컵과 동아시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소화했다.
세 살 아들 이야기에 웃음도 보였다. 임재영은 “조금 더 크면 아빠가 그래도 나라를 대표해서 뛰었던 선수였다는 걸 알아주지 않을까”라고 했다.
대표팀에서도 선발보다 교체 출전이 많았다. 임재영은 “항상 기다리는 입장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내 실력이 그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엔트리에서 빠지는 밑바닥까지 경험해 봤다. 그래서 웬만한 일에는 멘털이 잘 흔들리지 않는다”며 “계속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는 온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새 시즌 첫 목표는 다치지 않고 끝까지 뛰는 것이다. 임재영은 “다치지만 않아도 시즌을 돌아봤을 때 ‘괜찮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2년 연속 ‘트레블’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출처: 이데일리



